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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영업익 급증, 고도화·다각화 통했다 상반기 영업익 5248억, 현대쉘베이스오일 등 자회사 선방

이윤재 기자공개 2016-07-28 15:57: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제마진이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고도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보탬이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3466억 원, 영업이익 5248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1.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8.19%나 급증했다. 저유가로 인해 판가가 떨어지면서 외형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익성 확대는 고도화 투자 효과가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도화설비는 일반 정제시설에서 한번 정제하고 나온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 잔사유를 다시 정제해 수익성이 높은 경질유를 만들어낸다. 고도화비율이 높을 수록 부가가치가 큰 석유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 품에 돌아온 이후 고도화 설비 확대에 주력했다. 제2고도화 설비 준공과 개조를 거치면서 지난해말 고도화율은 39.1%를 달성했다. 국내 정유 4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급습한 저유가 여파에도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한데는 고도화 설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세를 몰아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고도화 설비용량을 키울 계획이다. 설비 증설을 마치면 고도화율은 기존 대비 7% 포인트 늘어난 46%가 된다.

자회사들도 본궤도에 오르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상반기 약 56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지난 2012년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인 쉘과 손잡고 60대 40으로 만든 곳이다.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터미널과 기타 해외자회사들도 약 7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까지 파라자일렌(PX) 시황 부진에 적자를 내왔던 현대코스모도 반전에 성공했다. 효율화 작업과 PX 시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5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코스모는 일본 코스모오일과 50대 50으로 합작투자한 탓에 지분법이익으로 계상해 순손익에 편입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 하게 됐다"며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고도화비율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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