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가 소프트클로징에 돌입했다. '연 시중금리+100bp'라는 목표 수익률을 설정한 지 세 달 만에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1호 펀드는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 스타일을 변경하고, 대신 다음달 동일한 구조의 2호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이 최근 소프트클로징에 돌입했다. 앞으로 더 이상의 추가 자금은 받지 않고 운용만 이어간다.

지난 4월 중순 설정된 이 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2693억 원이다. 7개 기관이 맡긴 자금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은 없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통 채권형 펀드로, 레포(Repo)와 대차매도는 각각 최대 순자산(Nav)의 200%, 100%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듀레이션(Duration), 커브(Curve), 섹터(Sector) 등 전략을 통해 차익성 거래를 구사한다. 운용의 묘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재량펀드'라고 이름을 지었다.

펀드가 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간 이유는 목표로 삼았던 성과를 이미 달성했기 때문이다. 설정 당시 제시했던 목표 수익률은 연 시중금리+100bp였다. 지난 26일 기준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66%다. 연으로 환산하면 5.84%에 달한다. 연 2%대의 목표치를 훌쩍 웃돈다. 과도하게 좁혀진 장단기 금리 차이가 앞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배팅한 점 등이 시장과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목표한 바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기대 수익률을 낮춰 운용하게 되면 시중금리 이상의 금리를 기대하고 차후에 자금을 집행한 수익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동일한 구조의 펀드를 2호로 다음달 출시, 다시 한번 자금몰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수익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