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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최대 2.2조 가능 정관 변경 최대 2.7억주 발행‥실제 규모 1.5조 안팎 예상

강철 기자공개 2016-08-03 08:23:1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증액한다. 이로써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약 2억 6900만 주로 늘어나게 됐다. 1만 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주가, 할인률 등을 감안할 때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2조 1000억~2조 2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3억 주에서 5억 주로 2억 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건 원활한 유상증자를 위한 과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8일 1조 5000억 원의 경영 개선 계획을 발표했고, 유상증자를 비상 시 대책(Contingency Plan)으로 제시했다. 같은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 증액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며 본격적으로 증자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 삼성중공업 정관 5조 상의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보통주 2억 4000만 주, 우선주 6000만 주씩 총 3억 주다. 여태까지 발행한 주식은 보통주 2억 3087만 5386주, 우선주 11만 4845주 등 2억 3099만 231주다. 따라서 증액 없이 발행할 수 있는 신주는 6900만 9769주다. 주주총회에서 증액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승인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2억 6900만 9769주로 늘어난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현재 1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보통 증자 결정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1주일 전의 종가를 가중평균해 발행단가를 결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가가 큰 변동이 없을 시 기초 단가는 1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자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15~2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단가는 8000원~8500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이 가용한 2억 6900만 9769주를 모두 발행할 경우 최대 2조 1000억~2조 2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그룹 계열사들이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덕분에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15% 선에서 할인율이 결정됐었다"며 "삼성중공업이 아직 증자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참여 여부가 할인율,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건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수권 주식수 한도를 모두 소진하며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4조 원이 넘는 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증자 규모가 1조 5000억~1조 6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2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1조 2000억 원이었다"며 "삼성중공업의 향후 수주 전망, 재무상태, 그룹의 전략 등을 감안할 때 증자 규모는 1조 원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증자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의 투자은행(IB)과 접촉하고 있다. 증자 방식은 '주주공모 후 실권주 일반공모'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로 이들의 지분율은 24.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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