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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스왑시장 추락' 유로화 정기예금 ABCP 등장 7월말 3800억 발행…달러화 정기예금 수익률↓ 영향

임정수 기자공개 2016-08-04 14:26: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표 운용 수단으로 자리잡은 외화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주로 달러화 정기예금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 유로화 정기예금이 기초자산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달러-원 스왑 시장이 무너지면서 대체 통화인 유로화 정기예금의 스왑 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 첫 유로화 정기예금 ABCP 3800억 발행…동부증권 주관

지난 7월 말 특수목적법인(SPC)인 마르스글로벌과 델리시오제십삼차는 각각 1267억 원(1억 유로)과 2500억 원(1억 9980 유로) 규모의 정기예금 ABCP와 ABSTB를 잇달아 발행했다. 만기는 각각 1년과 3개월이다. 두 건 모두 동부증권 주관으로 발행됐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정기예금의 기초 통화가 유로화라는 것이다. 외화 정기예금 ABCP의 경우 달러화 정기예금이 대부분이었다. 유로화 정기예금이 기초자산으로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화 정기예금의 수신처는 모두 중국건설은행 지점들이다. 국내 증권사가 SPC에 원화로 대출을 해 준 뒤에 국내 증권사와의 통화스왑(CRS)을 통해 유로화로 환전한 뒤, 중국건설은행 지점에 예치하는 방식이다.

마르스글로벌의 경우 동부증권이 정기예금 가입을 위한 대출을 실행했고, 델리시오제십삼차의 경우 부국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대출 기관으로 참여했다.

마르스글로벌과 델리시오젬십삼차는 각각 중국건설은행 상해 지점과 홍콩 지점에 유로화 예금을 예치했다. 이를 기초로 ABCP와 ABST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에 증권사에서 빌린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다.

원화 대출을 유로화로 바꿔주는 CRS 거래를 한 상대방은 각각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ABCP와 ABSTB 투자자들은 CRS를 통해 환 변동 위험을 헤지(Hedge)한 반면에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유로화 환율 변동 위험을 떠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유로화 반대 익스포저(Exposure)가 있어 헤지 차원에서 스왑 거래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건설은행이 SPC에 지급하는 유로화 예금의 원리금은 만기 시점에 다시 원화로 전환돼 ABCP 투자자들에게 지급된다.

◇ 달러화 스왑 포인트 추락…유로화 정기예금 수익률 상대적 매력 부각

유로화 정기예금 유동화가 본격화되는 이유는 기존에 외화 정기예금의 핵심 통화로 사용되던 달러화의 스왑 포인트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유로화 스왑 시장의 매력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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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정기예금 금리는 유럽 경기 악화 영향으로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상태다. 하지만 스왑후 수익률은 1년 만기의 경우 1.37%대, 3개월짜리의 경우 1.6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달러화 정기예금의 스왑후 수익률은 거의 0%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관사인 동부증권 관계자는 "달러화 정기예금의 스왑후 수익률이 추락해 스왑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유로화 정기예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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