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3 누출' 효성, 삼성 반도체 생산에 영향 미칠까 가동중단 최대 1개월…수급 큰 문제 없을 듯. 판가상승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6-08-05 08:23: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 삼불화질소(NF3) 공장이 가스누출 사건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미칠 파급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NF3는 반도체 세척용 특수가스로 삼성전자는 효성을 주요 NF3 공급사로 두고 있다.효성은 최악의 경우 1개월 이상 공장을 가동중단할 수 있다. 다만 현실화된다 해도 현재 글로벌 NF3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NF3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요 대비 공급 축소로 판가상승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4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효성 울산 용연3공장은 1개월 이상의 가동중단이 진행될 수 있다.
효성 3공장은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께 폭발음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원·하청업체 근로자 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중 현재 5명은 부상이 경미해 퇴원을 한 상태이며, 2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수술을 요하는 수준의 부상을 입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관할부처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에 의해 3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 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또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필요한 안전상의 조치를 한 후 작업을 재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중대재해'로 분류될 경우 원인규명 조사 및 안전대책 수립 등으로 공장 가동중단이 1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울산지청의 설명이다. 중대재해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 부상자 또는 직업성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칭한다. 효성은 근로자 2명이 수술을 목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에 해당될 수 있다.
울산지청 관계자는 "입원 중인 한명은 폭발로 인한 잔해물 파편이 신체에 깊게 박혀 제거수술과 성형수술이 예정돼 있고, 다른 한명은 내부흡입화상과 등 화상, 팔 열상으로 인한 치료와 발목 파편 제거수술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 병원이 3개월 이상 요양을 원하는지 등 어떤 소견을 내느냐에 따라 중대재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대재해일 경우 내부적으로 한 달 내에 조사와 대책수립을 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며 "하지만 화학폭발사고 원인규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한 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효성 3공장은 올해 3월 완공된 신규라인으로 연간 NF3 생산량이 1250톤이다. 전체 효성 NF3 생산량 3250톤의 38%를 차지하는 규모다. 효성은 1공장에서 2000톤을 생산하며 2공장은 아직 오픈되지 않은 상태다. 효성 3공장 생산물량은 대부분 삼성전자 3D낸드플래시 생산공정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NF3 시장이 공급초과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기준 주요 NF3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연간 약 2만1000톤으로, 수요량인 약 1만9000톤을 2000톤 가량 상회한다"며 "삼성전자는 효성 이외에도 SK머티리얼즈를 공급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체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NF3를 필요로 하는 3D낸드플래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에, NF3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판가상승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전자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OLED패널과 3D낸드플래시"라며 "이 때문에 NF3 가격도 최근 많이 올랐는데, 효성 사태로 공급량이 줄어들 경우 일정부문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측은 재고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 고객사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관계자는 "주력인 1공장은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고, 재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고객사와 약속한 NF3 공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후 공급도 차질이 없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측은 "아직 효성 공장 가동중단 기간이 확실히 결정된 것이 아니고, 고객사의 요청도 없기 때문에 섣불리 답변하기 곤란한 사안"이라면서도 "고객사가 공급을 요청 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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