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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운용, 가치투자 접목 '자산가 입소문' [신생 헤지펀드 분석] 절대수익 추구 '숏전락' 활용 안 해, 주식대여 병행

최은진 기자공개 2016-08-09 09:55:00

[편집자주]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46개이던 헤지펀드 수는 133개까지 늘었다.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신생 헤지펀드의 운용 철학 및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경PSG자산운용은 최근 운용업계에서 뜨는 하우스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 주식형 공모펀드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데 이어 헤지펀드 부문에서도 고액자산가들에 러브콜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론칭한 헤지펀드인 '유경PSG헤리티지밸류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1호'는 매달 1% 가량씩 꾸준한 수익을 내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요란스레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투자자들의 상담과 가입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PB센터의 요청으로 헤리티지밸류 2호 펀드가 추가 설정됐다.

유경PSG자산운용의 헤지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약 1000억 원 수준이다. 열위한 브랜드 인지도 속에 공격적인 마케팅도, 도움을 줄 계열 판매사도 없이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한 절대수익이다. 보통 가치투자와 절대수익 그리고 헤지펀드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평가되지만 유경PSG자산운용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경PSG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는 장동원(사진) 헤지펀드운용팀 팀장과 이상욱(사진) 과장이다. 누가 선임이고 후임이랄 것도 없이 동등한 지위에서 의논하고 협의해 의사결정을 한다.

두 펀드매니저의 뿌리는 모두 가치투자 전문 하우스로 평가받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장 팀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채 1기, 이 과장은 5기로 뽑혀 펀드매니저가 됐다.

장동원_web
장동원 팀장
장 팀장은 공인회계사로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석사 당시 배당주 관련 논문을 쓸 정도로 금융에 관심이 높았다. 공인회계사의 길을 뒤로하고 펀드매니저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입사 후 약 4년 동안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지주사 섹터 운용을 담당했다. 이후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판단으로 삼정KPMG M&A부서로 옮겨 웅진코웨이 매각, 제일모직 지분 매각 등 굵직한 딜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이채원 부사장의 권유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복귀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를 론칭하고 책임매니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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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과장
이 과장은 당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의 채권혼합형을 담당하던 매니저였다. 장 팀장과는 줄곧 호흡을 맞춰왔던 인물로 의도치 않게 비슷한 시기에 퇴사해 유경PSG자산운용에서 다시 만났다. 이 과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두어번의 창업으로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고 펀드매니저가 됐다.

가치주 투자에 특화된 펀드 매니저들이 공동 운용하는 유경PSG헤리티지밸류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의 주요 전략은 당연히 가치주다. '퀄리티 주식'으로 일컫는 안정적·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과 저PBR 기업에 투자해 약 연 5%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가치주 중에는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도 많다.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연 2%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하방 위험 방어는 지수선물 매도를 활용한다.

이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가치주에 투자 외에도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흔히 쓰는 숏 전략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다른 펀드들에 주식을 대여해주며 연 1% 가량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가치투자는 일반적으로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유 주식 대여를 시작했다.

유경PSG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생각하는 투자는 단 1%의 리스크도 두려워해야 한다는 점이다. 헤지펀드 역시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보느니, 차라리 수익을 보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이에 투자 종목 수는 약 80여 개로 분산투자 돼 있고, 종목당 편입비도 굉장히 낮다. 변동성이 다른 펀드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을 수밖에 없다.

장동원 팀장은 "비즈니스는 1%의 가능성만 보고도 뛰어들지만, 투자는 1%의 리스크만 있어도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치투자, 가치주에 기반 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로 1등 수익률을 낼 순 없지만 꼴찌 수익률에도 이름을 안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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