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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대한전선, 투기등급 벗어날까 [Junk Bond Issuer]CCC→BB+ 개선, 출자전환·유상증자에도 재무레버리지 높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18 16:20:0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채권단 구조조정 절차에서 벗어난 대한전선이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며 2년 만에 BB+등급을 받았다. 여전히 투기등급에 머물고 있지만 CCC등급까지 추락했던 터라 신용도 회복을 보여주기 위해 기업신용등급을 공시했다고 알려졌다.

LS전선에 뒤이어 국내시장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전선업계의 매출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고부가제품에서 매출 비중이 올라가 제품포트폴리오를 개선시키고 있다.

다만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무안정성은 높지 않다. 레버리지 지표가 부진하고 운전자금 부담도 높아 영업현금흐름 창출은 소폭의 흑자와 적자를 번갈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대한전선을 인수한 만큼, 대주주 특성에 따른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줄어도 수익성 개선…고부가가치 상품 '집중'

대한전선은 국내의 과점체제 전선시장 내에서 2위의 시장지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한전선의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12년 매출액은 1조 9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조 3604억 원을 나타냈다.

대한전선

반면 수익성은 꾸준히 증가했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3년을 제외하고는 EBITDA마진은 조금씩 개선됐다. 2012년 1.3%에서 2015년 4.5%로 높아졌다.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구조조정 이후의 비용절감 노력과 제품포트폴리오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대한전선은 고부가제품인 초고압전력선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초고압전력선은 대한전선, LS전선, 일진전기 등 세계적으로도 제한된 업체들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시스템즈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약 1959억 원 인식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지만 영업수익창출력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자전환·유상증자에도 재무안정성 열위…사모펀드 PE 리스크도

대한전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채권단 관리를 받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된 후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재무안전성은 여전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한전선의 차입금 중 800억 원이 출자전환됐고 채무조정이익이 약 900억 원 발생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채권은행자율협의회 결의로 각각 6719억 원, 281억원의 차입금이 자본으로 전환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차입금 감축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대한전선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47.7%, 차입금의존도는 46.9%로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여전히 높다.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EBITDA 도 7~8 배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낮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전선이 BB+등급에서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순차입금/EBITDA 7.0배 이하와 △차입금의존도 40.0% 이하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위험 전이 가능성도 지적됐다. 현재 대한전선의 대주주는 IMM 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다. 니케는 대한전선에 3000억 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후 투자 수익과 원금을 환원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대주주의 재무적 부담이 대한전선에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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