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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부활 초석 다졌다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6년래 최고‥손실 털고 '체질개선'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26 08:27:4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새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인수로 인해 재무구조도 안정됐다. 지난해 4분기에 과거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을 대거 반영해 향후 체질재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본업 경쟁력 '회복'…이익률 6년래 '최고'

지난해도 전선업계는 힘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건설업 등 전방산업이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은 저유가 기조와 정치 불안 등이 겹치며 발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선 원재료비의 약 65%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동(구리) 가격이 5년 전보다 반토막난 것도 고민거리였다.

이런 악재 속에서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6887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80억 원을 거두며 선전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5% 증가했다. 58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전년(221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선은 부실화를 겪기 전인 2007년에는 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후 경영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고 적자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2014년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대폭 증가시켰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0.7%보다 1%p 높아진 1.7%를 나타냈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개선은 수익성이 10%에 달하는 초고압케이블 제품 등을 위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한전선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주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대한전선 실적
△출처: 사업보고서·공시, 기준: 연결·누적, 단위: 억 원, %

◇과거 투자자산 손실 털어…체질 개선 '기대'

당초 전선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지난해 순손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최진용 사장(대표집행임원) 부임 후 2분기에 턴어라운드하고 3분기까지 18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일찍 환호받는 것보다는 진정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체질 개선을 택했다.

대한전선은 과거 무리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해 많은 우발채무와 잠재손실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지난해 4월 대명종합건설 계열사인 서울루첸에 남부터미널 부지를 약 1775억 원에 매각했다. 서울루첸은 지난해 12월 15일 매각 대금을 납입 완료했다.

또 한전 부지 맞은 편에 있는 신한종금 부지는 대명종합건설 계열사인 하우스팬이 1041억 원에 인수했다. 510억 원 규모의 독산복합시설개발 부지는 개인 사업자가 인수했다.

이 외에 대한전선의 고민이었던 것은 2008년 1000억 원을 투자했던 '국민유선방송투자2호사모투자전문회사'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도 국민유선방송투자2호의 장부가액을 1000억 원으로 유지했다. 이번 4분기에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전선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유선방송투자2호 외 다른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도 반영했다. 영업이익이 280억 원이라는 점과 지난해 3분기말까지 기타 영업외 수익이 2049억 원이라는 것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로 손실을 털어낸 셈이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2011년부터 기록 중인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영업 성과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고 대부분의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 자본잠식률
△출처: 사업보고서·공시, 기준: 비지배지분 제외, 단위: %

대한전선은 현재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중 장부가액을 최초투자금액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2006년 12월 8854억 원을 투자해 홍콩에 설립한 TGH(Taihan Global Holdings Ltd)도 이미 54억 원으로 조정돼 있다. 877억 원을 투자한 '국민연금07-1기업구조조정조합QCP12호'는 0원이다. 관계기업인 베리네트웍스, 불레이스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Bulace Investment Limited) 등도 이미 0원으로 설정돼 있다.

대한전선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위해 2000년 남아공에 설립한 엠텍(M-TEC)이 최초취득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액이 48억 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한전선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 과거 투자자산 손실을 적극 반영했다"면서 "엠텍의 경우 아프리카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법인을 정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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