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동가 하락 속 수익성 '개선' 영업익 80.5% 증가...당기순이익, 투자자산 손실 반영으로 '적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25 08:20:4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당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당기순이익은 2008년 투자했던 자산의 손실을 대거 반영해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6887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80억 원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81억 원으로 전년(-2210억원)보다 개선됐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동 가격 하락이 지목된다. 실제로 2014년 평균 톤당 6860달러였던 LME(런던상품거래소) 동 가격은 2015년 5500달러로 약 20% 가량 낮아졌다. 동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
또한 초고압케이블 등 고수익 제품 위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30kV급 이상 초고압케이블의 경우 수익성이 제품가격의 약 10% 수준으로 1% 미만인 일반 소재선의 약 10배 이상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중동시장의 위축 및 동 가격 하락 등 악재가 많았던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해 정상궤도에 한걸음 다가간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주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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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전선은 당초 기대처럼 당기순이익을 남기지는 못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2분기에 턴어라운드하며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8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을 대거 반영해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채권단 관리 전인 2008년 '국민유선방송투자2호사모투자전문회사'에 1000억 원을 투자했고 지분율은 99.5%였다. 당시 해외시장에서 3776억 원의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국민유선방송투자가 거느린 씨앤앰(C&M)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국민유선방송투자가 매년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대한전선의 고민도 깊어졌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설립시기부터 매년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에도 영업손실 1023억 원과 당기순손실 1622억 원을 나타냈다. 국민유선방송투자2호만 놓고봐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0원과 당기순손실 796억 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3분기말 국민유선방송투자2호의 장부가액을 투자 당시 금액인 10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4분기에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민유선방송 등 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하락을 적극 반영하면서 손실이 났다"면서 "장기적으로 대한전선의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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