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합형 '강세'...비과세 해외펀드 '특수' 없었다 [공모펀드 판매실적 분석]②1000억 이상 신규판매 상당수 채권형펀드
박상희 기자공개 2016-08-23 10:55:3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은 상반기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펀드 등 안정형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7년 만에 비과세 해외펀드가 부활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판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17일 금융투자협회 및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판매사 별 판매설정액 상위권에 자리한 펀드(클래스펀드 기준) 가운데 상반기에 판매설정액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펀드는 대부분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채권혼합형 선호 현상은 은행, 증권사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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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서 판매한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C)'의 판매설정액은 3169억 원이다. 펀드가 지난 2월 말 설정됐으니 4개월 간 3000억 원 넘게 팔린 셈이다. 이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4309억 원)에 이어 개별 클래스펀드 기준 신한은행에서 판매설정액이 두 번째로 크다.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채권]C1' 및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종류C'의 상반기 판매설정액도 각각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키움단기국공채펀드의 경우 우리은행의 전체 판매설정액은 6600억 원을 웃돈다.
KEB하나은행은 연금펀드 판매설정액이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개인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채권혼합)',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405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이 같은 기간 각각 1501억, 1365억 원 증가했다. 두 펀드 모두 지난해에는 판매실적이 '제로'였는데, 상반기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국민은행에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종류C3',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종류I'의 펀드설정액이 각각 2892억, 221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경우는 투자 기간이 늘어나면서 낮은 보수율이 책정된 클래스로 이동한 것이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진 않았다.
증권사에서도 판매설정액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펀드는 대부분 채권이나 채권혼합형이었다. 삼성증권에서 판매한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A)'는 1658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판매설정액은 5000억 원이 넘는다. 상반기 신규로 판매한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_Ci'의 판매설정액은 3000억 원에 육박한다.
미래에셋대우에서 상반기 신규로 판매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종류C-I'의 설정액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펀드 판매설정액이 연초 대비 236억 원 가량 줄어든 한화투자증권에서도 채권형펀드 판매액은 고공행진을 했다.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_Ci'의 판매액이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기는 했는데 기관투자가 전용 클래스(I)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는 판매액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재도입된 해외 주식형 비과세 혜택 특수는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준 비과세 해외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6700억 원 가량이다. 이 중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약 1000억 원 가량을 판매했다. 나머지 판매사의 판매 실적은 수백 억원 수준에 그쳤다.
신동일 KB국민은행 PB는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 등 제도나 환경적인 면은 투자하기에 좋은 여건이 마련됐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어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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