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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유증, 인수단 수수료율 40bp 그칠 듯 삼성엔지니어링 수준 못 벗어나…대규모 인수부담 불구 짠물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22 13:17:4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인수단에 적용될 수수료율이 불과 40bp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삼성엔지니어링 당시와 거의 동일한 수준. 주관사 선정 당시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 투자은행(IB)들 역시 인수단 배제를 우려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유상증자 주관사단은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공모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윤곽이 나오는대로 증권사들은 내부 심의부서의 승인을 받고 주관 및 인수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인수수료율은 공모 구조가 대부분 마무리된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현재 투자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구조를 논의 중"이라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나 수수료율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B들이 대부분 삼성엔지니어링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제안한 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IB들은 주관사 선정 당시 40bp를 기준으로 조금 하향 혹은 상향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당시 적용됐던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 것. 참여 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룹 계열사면서 업황도 비슷한 만큼 발행사 측이 수수료 면에서 큰 차이를 두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리스크 대비 박한 인수수수료율에 대한 볼멘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 증자 규모를 1조 원으로 전제할 경우 인수수수료는 총 40억 원에 그친다. 7곳의 인수단이 인수물량에 따라 분담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하우스 당 보수는 5~10억 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인수단은 각 사별로 1000억~2000억 원 가량의 물량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한계 업종으로 인한 투자자 모집 실패는 결국 인수 증권사의 리스크 현실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를 알면서도 우선 인수단에 참여하고 보자는 판단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실제 40bp 가량의 수수료율은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한항공(4986억 원)은 인수수수료 45bp와 주관수수료 30bp를 지급했다. 한계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상선(2373억 원)도 인수수수료와 주관수수료를 각각 80bp, 40bp로 책정했다.

IB 관계자는 "통상 유가증권시장 기업이 코스닥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대규모 유상증자 딜의 수수료율보다 지나치게 낮은 것"이라며 "특히 최대 2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물량이 제대로 소화가 안될 경우 증권사 리스크는 무한대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 규모를 1조 원 수준으로 가닥을 잡고 이날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마쳤다. 수권주식 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늘리고 발행과 관련된 제반 사항 등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부분 확정했다. 최종 유상증자 완료 시점은 11월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인수단으로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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