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대한전선, 수익 껑충 '정상화' 잰걸음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영업이익 37% 늘어
현대준 기자공개 2016-08-22 08:24:1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 대한전선이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 중심 경영에 주력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부진을 털었다.대한전선은 올 상반기 6535억 원의 매출을 올려 1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9.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3% 늘어난 수치다. 매출이 2700억 원 이상 줄었는데도 수익은 크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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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경영 실적이 이처럼 향상된 이유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초고압케이블 등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 수주 활동에 주력했다.
초고압케이블은 수익성이 10% 이상 높아 전선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전선업계 수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포트폴리오 재편 및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전선 원재료로 사용되는 전기동 시세는 제품가격과 연동된다. 이 때문에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제 전기동 시세는 최근 5년 동안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 경영진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에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저가 제품 사업군에 투입되던 자원과 역량을 돌려 초고압케이블 수주 등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1.85%로 지난해 상반기의 0.95% 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수치로만 보면 아직 제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이지만 개선 속도는 비교적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 역시 건전성을 논하기에 이를 정도로 불안하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부채 규모가 22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남부터미널 부지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우발채무를 상당 부분 떨어낸 결과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이유는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옛 신한종금 부지 매각 등을 통해 거둔 비경상적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업계는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회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 문제 등이 일단락됐고, 새로운 경영진이 내부 안정을 유도하며 발 빠른 경영 정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에 주력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초고압케이블 등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더욱 매진해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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