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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테슬라 ELS', 투자자 반응 '시큰둥' 해외 종목 단일 기초자산으로 수익률·인지도 낮아

최필우 기자공개 2016-09-07 10:16: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모터스를 단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를 내놨으나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해외 종목형 ELS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테슬라모터스를 단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3회 더키움 ELS' 모집에서 3억 7000만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청약 한도를 20억 원으로 잡은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제3회 더키움 ELS'는 발행 6개월 후 테슬라모터스 종가가 최초기준가 보다 10% 이상 상승할 경우 세전 10%(연20%) 수익률로 조기상환되고, 20% 하락할 때는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조건이다.

키움증권은 '더키움 ELS' 시리즈를 통해 단일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종목형 ELS를 발행하고 있다.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했던 '제1회 더키움 ELS'는 모집금액 미달로 발행되지 못했고, 페이스북을 기초자산으로 한 '제2회 더키움 ELS'는 4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더키움 ELS'의 흥행 부진은 단일 종목형 ELS의 기대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일 기초자산을 사용할 경우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 때보다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쿠폰 수익률이 낮다. 또한 해외 종목을 단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이 '더키움 ELS'를 낯설게 느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기초자산 수가 많을 수록 헤지운용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일 기초자산을 쓸 경우 수익률에 불리할 수 있다"라며 "과거 해외 종목 한두 개를 기초자산으로 쓴 ELS가 발행된 사례가 있지만 유행하지 못했고, 새로운 영역 개척을 위해 최근 다시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회차 까지 투자자 반응이 미진함에도 키움증권은 해외 종목을 단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해외에 국내보다 더 많은 우량 주식이 있어 선택 폭이 넓고, 기초자산이 두 개일 때보다 우량한 기초자산 하나를 사용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스텝다운형 ELS와 달리 가격 상승 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 주류인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폭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구조지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기여도가 낮다"며 "더키움ELS는 가격 상승 시 수익참여가 가능한 상품으로 투자자 선택권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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