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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오너가, 지배력 되찾기 '고군분투' 조현준 등 매수 릴레이, 지분율 36.7%까지 올라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13 08:09:0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사장이 효성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만 스무번 넘게 장내에서 주식을 샀다. 동생 조현상 부사장과 모친 송광자 씨 등도 역시 지분 늘리기에 동참하며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효성은 조현준 사장이 최근 장내에서 주식 2만 4000주를 매입했다고 9일 밝혔다. 올 들어서만 22회째 추가 매수다. 매입가는 주당 12만 6948원, 총 30억 원 가량 들였다. 이로써 조 사장의 효성 보유 지분율은 13.52%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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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분을 이처럼 지속해서 늘리는 이는 조 사장뿐만이 아니다. 동생 조현상 부사장도 올해 역시 주식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4월까지 장내에서 효성 주식 12만 276주를 사들였다. 이를 위해 136억 원 넘는 돈을 썼다. 조 부사장의 효성 보유 지분율은 12.21%까지 올랐다. 형을 이은 2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대주주 일가가 지배력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식을 모두 팔고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은 이전까지 아들 3형제가 고르게 지분을 갖고 있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차남이 빠지면서 균형과 안정감이 깨졌다.

2013년 중순 조 전 부사장 지분이 지워지며 효성 대주주 일가 지배 지분율은 한 때 20% 초반까지 추락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분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수준의 지배력이었다. 아울러 주주총회 등에서 오너로서 힘을 마음껏 발휘하기 힘든 지분율이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던 게 바로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다. 모친 송광자 씨와 친인척 등도 지분 매입에 동참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군분투 끝에 효성 대주주 일가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조 사장의 이번 지분 매입으로 효성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36.69%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의 이탈은 효성 대주주 일가에게 여전히 커다란 상처로 남겨져 있다.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대부분 대출로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지배력은 간신히 회복했지만 이 탓에 대주주 개개인의 차입금 상환 압박은 날로 커졌다.

조 사장은 효성 보유 주식 474만 7290주 중 414만 2195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해 놓고 있다. 총 보유 주식의 87.25%에 달하는 비중이다. 조 부사장은 보유 주식 428만 7020주 중 90%가 넘는 389만 8793주를 금융권 담보로 제공했다. 차입처는 신한금융투자, KEB하나은행, LIG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다양하다.

이들 형제가 금융권에 제공한 주식은 시가총액 1조 413억 원(9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를 맡기고 정확히 얼마 정도의 대출금을 끌어왔는지는 명확치 않다. 금융권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담보인정비율이 50~60%선이지만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또 전일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가치가 산정되기 때문에 일일이 가격을 산정해보기는 어렵다.

어쨌든 배당금 등을 활용하면 대출금 이자를 갚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해에만 1164억 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4927억 원) 대비 배당성향은 23.6%다. 조 사장 등 대주주 일가에게 돌아간 자금만 427억 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당분간 공격적 배당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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