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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재무실적 개선 A+ 복귀 '성큼' 수익성, 현금창출력 역대급…제품 수급악화·우발채무 '위협 요인'

임정수 기자공개 2016-09-02 08:32:4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탁월한 재무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3년 전 A0로 떨어진 신용등급의 원상복귀를 노리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고,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신용도가 바닥을 찍고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다. 투자도 일단락되면서 차입금 증가 요인도 줄었다.

실적과 재무 상황은 최근 5년래 최고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 연내 또는 내년 초에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력 사업인 섬유와 타이어코드 부문의 수급 악화 가능성, 7500억 원에 달하는 우발채무 리스크는 신용도 상향에 악재로 꼽힌다.

◇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신용도, 바닥 찍고 반등

효성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전분기 대비 48.9% 상승한 3310억 원을 시현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적 개선은 효성이 영위하는 사업 어느 한 부문에서만 달성한 것이 아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핵심 사업인 섬유 부문의 경우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스판덱스 수요 증가와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힘입은 것이다. 또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산업재 부문에서도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화학·중공업, 건설 등 기존에 부진했던 사업부도 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 더불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5년래 처음으로 200% 아래로 진입했다. 순차입금도 2013년 7조 7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6조 8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차입금이 과도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감축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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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A+ 회복 가능성 높아…섬유·타이어코드 수급 개선 관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1분기 효성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전망도 밝다. 주력 사업인 섬유와 산업재 부문의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세계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 공장을 계속 증설해 왔는데 최근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판덱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실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효성이 세계시장 45%를 차지하는 타이어코드 부분도 수급 개선에 힘입어 실적 개선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 시장은 최근 3년간 글로벌 경쟁 업체의 증설이 없는 가운데 해외 주요 생산 업체의 설비 폐쇄가 이어지면서 수급이 좋아졌다.

화학 부문도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중공업 부문은 반덤핑 관세 축소로 미국과 인도 등지에서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실적 개선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며 "추세대로라면 연내 또는 연말 실적이 나오는 내년 초에는 신용등급이 A+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리스크 요인, 주력 제품 수급 악화·우발채무

다만 주력 제품의 수급 악화 가능성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스판덱스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공급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데다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전방 산업 둔화와 공급 물량 초과로 인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효성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들은 수급 요인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크다"면서 "글로벌 경쟁 업체의 동향에 따라 실적 개선 추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 부문의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효성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7500억 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급보증이 3100억 원, 기타 지급보증이 4462억 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급보증 규모가 큰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이나 광주 태전동 아파트 사업, 의왕시 백운 지식문화밸리 등에서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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