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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의 핀테크 세상]데이터 시각화, 혁신의 시작

신승현 옐로금융그룹 대표공개 2016-09-19 08:43:0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0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데이터 사업이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빅데이터는 '21세기 새로운 원유'라 불리울 정도로 중요도와 활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와 숫자로 빼곡한 자료들을 해석하는 것은 어렵고 지루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다.

데이터 시각화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최종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수단을 통해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시각화의 종류에는 표나 차트, 다이어그램 등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정보를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스(Infographics)의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데이터의 변화 양태를 보여주는 실시간 인포그래픽스의 개념도 국내 시장에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사실 데이터 시각화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는 데이터 시각화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1786년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윌리엄 플레이페어는 그의 책 <경제와 정치의 지도>에서 18세기 영국의 무역과 부채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그래프를 사용했다. 또 프랑스의 도시 공학자 샤를 조셉 미나르는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원정 당시 병사 수, 이동 경로, 기온 변화를 한 장의 차트로 표현했다. 사람들은 샤를 조셉 미나르의 차트를 통해 출발지점에서 40만 명이 넘던 군사가 이동 경로마다 줄어 원정을 마쳤을 때는 1만 명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으며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위험성에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포그래픽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후 IT 인프라의 발전을 통해, 더 다양한 방식과 유형의 데이터 시각화가 가능해졌다.

이렇듯 데이터 시각화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분야지만 최근 들어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개인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데이터는 경기 상황 파악, 수익성 극대화, 대형 조직의 효율화 등을 위해 활용되었기 때문에, '정보의 전달' 보다는 '분석의 전문성'이 중시되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돌입하고 데이터 생태계의 주체가 개인으로 확대되며,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의 전달이 매우 중요해졌다. 개인이 자신의 삶의 궤적이 데이터화 되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확장되면서 데이터 가공의 중심이 '훌륭한 분석'에서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분석'으로 변모한 것이다. 데이터 시각화가 단순히 분석 결과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인지의 접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바야흐로 데이터 시각화 전성기가 도래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같은 이유로 금융분야에서도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한 영역이 증대되고 있는데, 특히 개인 자산관리 측면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고객에게 본인의 금융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 고객은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은행 ATM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입출금액과 날짜를 의미하는 숫자들이 전부였으며, 사람들은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지 않으면 돈의 흐름과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객은 점차 불편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은행은 개인 고객의 소비 계획 및 소비 성향, 현재의 재정 상태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더 나은 정보전달을 위해 데이터 시각화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으며,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주요 요소로 자리하게 되었다.

일례로 BNP 파리바의 'Mes comptes' 서비스는 개인의 재정 상태를 날씨 상태에 비유해서 제공한다. 고객들은 숫자가 아닌 그림으로 표현된 정보를 통해 현재 자신의 재정 상황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금융 목표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신용조사 업체인 크레딧카르마(Credit Karma)는 신용카드 사용, 신용 등급의 변동 등 각종 신용관련 정보를 모바일 상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형태로 전달한다. 서비스 이용자는 본인의 신용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기반하여 다양한 신용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 정보 시각화의 또 다른 사례로는 '민트닷컴(mint.com)'이 있다. 민트닷컴은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재정 관리 서비스다. 민트닷컴은 계좌 통합 기반 기술 제공사인 요들리(Yodlee)에서 고객의 은행 및 증권 거래내역,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공받아 자산과 부채의 비율 및 소비 패턴을 시시각각 변동하는 차트의 형태로 보여준다. 고객들은 자신의 전체 자산이 어떠한 상태이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더이상 각각의 금융회사에서 거래 내역을 다운로드 받고 산재되어 있는 숫자들을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나 표의 형태로 재가공할 필요가 없어졌다. 민트닷컴의 직관적인 금융정보 제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민트닷컴의 출현 이후 미국에서는 데이터 시각화가 가능한 API 형태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100개도 넘게 되었다.

국내의 경우 핀테크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금융 분야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브로콜리(Broccoli)'는 민트닷컴과 비슷하게 차트의 형태로 개인의 재정상태 변동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제공함으로써 금융고객의 자산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금융솔루션 기업인 '핑거(Finger)'는 이상거래가 발생했을 시 신호등의 색깔로 알림을 보내주는 금융신호등 서비스를 개발해 기존 은행과 협업을 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의 시각화는 아직 발전 초기단계로 향후 더욱 다양한 금융 데이터가 활용될 것이며, 특히 점차 금융 서비스의 주요 채널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시각화가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사회는 데이터 홍수의 시대로 수없이 많은 데이터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성되고 소멸된다. 데이터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축적되는 만큼 데이터의 의미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데이터 시각화 사업은 이용자의 특성에 최적화되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양질의 분석'과 '효율적인 표현'에 더해 '개인화된 형태로의 가공'이 이뤄지게 되면, 정보의 생성과 소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던 시대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을 지나, 데이터 분석 결과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어려운 표현을 멋으로 알던 금융기관으로서는 다소 낯선 상황이지만, 데이터 시각화의 적극적 도입은 진정한 의미의 수요자 중심의 금융으로 발전하는 필연적인 단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터 시각화의 첫번째 열쇠는 미학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고객이 무엇을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것인지 깨닫고, 어떤 것을 이해하는지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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