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15%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에만 입찰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이우현 OCI 사장은 기업설명회(IR) 때마다 입버릇처럼 선별적 수주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는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피력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OCI가 가장 최근에 수주한 태양광 발전사업은 멕시코 로스산토스(Los Santos)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따낸 시점이 작년 말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는 셈이다.
더욱이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로코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중도 포기했다. 명확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시장에선 선별적 수주 전략의 일환으로 봤다. 이쯤 되니 OCI의 선별적 수주전략이 되레 태양광발전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또 이 같은 전략은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겠다던 OCI의 의지와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실제 올해 OCI가 목표로 세운 태양광발전 수주도 지금 상태라면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OCI는 올해 250MW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미지역과 중국을 포함해 인도와 남아프리카에서도 사업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선별적 수주전략이란 벽에 막혀 사업성 검토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OCI가 미국 알라모 프로젝트의 성공에 사로잡힌 나머지 태양광 시장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OCI는 태양광 발전 사업인 미국 알라모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린 수익률은 10%가 넘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 태양광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보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태양광 발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계속 선별적 수주만을 내세우기엔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올해는 이우현 사장이 OCI 경영 전면에 나선지 4년차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태양광을 향해 걷고 있다. 지금껏 태양광 시장에 대한 시장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 회사를 잘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시점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전략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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