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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해운 매출채권 담보로 600억 지원 긴급 이사회 결의 '1000억' 수혈 이행…유동성 해갈 미흡

김성미 기자공개 2016-09-22 08:02:4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22: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약속한 600억 원 지원을 결의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진화를 위해 약속한 1000억 원을 모두 투입하게 됐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 원을 빌려주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이사회 반대로 지원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날 열린 6번째 긴급회의에서 결론에 도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을 지원하는데 배임 문제로 이사회 승인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후속 절차를 밟는 즉시 6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은 한진해운 지원을 놓고 담보 확보 및 배임 문제 등을 이유로 승인을 연기해왔다.

한진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9일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가 긴급 간담회를 열고 "회생이 사실상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자금 지원 압박을 받아왔다.

대한항공은 당초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담보로 지원을 모색했으나 이번에 매출채권 담보 대출로 방향을 틀었다. 롱비치터미널은 이미 담보를 잡고 있는 6개 해외 금융사와 2대 주주인 스위스 MSC에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이날 이사회 안건 통과로 당초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을 풀기 위해 약정한 1000억 원을 모두 지원하게 됐다. 조양호 회장이 400억 원을 출연한 데 이어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600억 원 지원이 실현됐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한진칼과 ㈜한진 주식을 담보로 마련한 400억 원을 한진해운에 전달했다.

한편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173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 한진해운은 이 중 기존 보유자금 200억 원, 조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각각 사재 출연한 400억 원과 100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대한항공이 600억 원을 지원해도 여전히 4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부족하다.

이날 오전 기준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총 30척이 하역을 완료했다. 해외 항만 인근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공해상에 대기 중인 집중 관리 선박은 32척으로, 1척이 줄었다. 중국, 싱가포르 등 인근 공해상에 묶여있는 선박 35척은 국내 항만으로 복귀해 하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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