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상품, 막차라도 타야 할까 달러 강세 점진적 예상…전문가들 "달러 매력 유효, 눈높이는 낮춰야"
서정은 기자공개 2016-09-27 09:57:3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는 12월로 가시화되면서 달러 상품에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올해 말까지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당분간은 달러 상품에 대한 투자매력이 유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두 번째 금리인상인만큼 완만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어 투자 눈높이를 낮출 것을 조언했다.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의 여지가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시행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9명의 찬성과 1명의 반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이번 회의에선 3명의 위원이 금리인상을 찬성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금리인상으로 인한 기조적인 달러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시장에서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지난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점진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보다는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 있었던 금리인상은 제로금리에서 상승기로 돌아서는 전환적 성격이 강했었다"며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시장이 학습효과를 느꼈기 때문에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들이 인프라 투자확대, 보호무역 정책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나홀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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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를 예상한 금융사들의 시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속도는 예상할 수 없지만 연내 환율 방향성은 달러 강세 흐름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강달러 하우스뷰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내건 대신증권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달러 RP, 달러표시 해외채권, 달러표시채권펀드, 달러예금신탁, 달러선물ETF 등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을 신규 추천 목록에 올렸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관련상품을 추천하고 있다"며 "달러 PR의 경우 환차익이 비과세인데다 달러선물 및 달러인덱스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추천상품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화 예금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은 569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4달 간 이어진 원화강세를 틈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저점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중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1111.93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평균환율은 지난 6월 1168.57원에서 7월 1143.05원 등으로 점차 하락했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연말까지 환율은 1달러 당 1170~1180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달러 강세에 수혜를 보는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리테일 고객들이 다소 보수적인 점을 고려해 달러화예금으로 많이 유도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고액자산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달러표시 ELF를 사모로 선보이고 있다.
반면 내년부터는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점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를 원할 때 제한적으로 상품을 판매하지만 회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강달러를 예상하고 추천하는 상품은 현재 따로 없는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등으로 강달러 압력이 생기겠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강화 등으로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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