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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IPO 공모청약 부진 사례 속출 청약경쟁률 부진 7곳중 5곳 코스피 기업…신규업종 상장 의미, 인기는 저조

신민규 기자공개 2016-09-29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공모청약 결과 투자자들의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투자자들이 청약을 신청한 기업들이 상장후 주가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투심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역시 그간 기업공개 수요의 공백이 컸던 업종들을 상장시켰다는 의미는 살렸지만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에서 빛바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9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공모 청약 경쟁률이 50대 1을 하회한 곳은 총 7개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개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4분기를 제외하면 내용은 올해가 훨씬 심각하다. 청약 과정에서 아예 외면당하는 기업이 나온데다가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청약 결과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청약경쟁률이 기본적으로 100대 1은 넘겨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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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경쟁률이 부진했던 7곳 중 5곳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었다. 이중 대림씨엔에스를 제외하면 한국자산신탁, 두올,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청약경쟁률이 10대 1을 하회했다. 특히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최종 경쟁률이 0.43대 1로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청약 미달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나머지 동양파일과 헝셩그룹은 코스닥 상장업종으로 부진한 실적을 더했다. 동양파일은 건자재 기업으로 동종업종인 대림씨엔에스의 뒤를 이어 바로 상장했지만 2.03대 1에 그쳤다. 헝셩그룹은 중국기업으로 완구제조업이라는 다소 신선한 업종을 상장시킨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0.76대 1로 미달이 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성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6개 기업이 청약 경쟁률 50대 1을 하회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LIG넥스원과 미래에셋생명 정도였다. 나머지 4곳은 모두 코스닥 업종으로 에스엔텍, 유테크, 동운아나텍 등 전통 제조업종이 주를 이뤘다.

청약경쟁률이 부진하긴 해도 지난해의 경우 LIG넥스원을 제외하면 최소 10대 1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올해 청약 부진의 정도가 훨씬 심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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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 중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든 업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기업공개 수요의 공백이 컸던 건설 기자재, 부동산 신탁,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 등 다양한 업종이 신규 상장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업종을 상장시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공모주 투자수익이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감 역시 누적되고 있다.

특히 해외법인 지배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의 경우 거래소가 야심차게 내세운 업계 첫 상장 사례였지만 줄줄이 관심을 끌지 못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1000억 원 이상의 공모규모로 공모 청약이 미달나면서 IPO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련 업계에선 유가증권시장 상장 건의 경우 당초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상장후 주가가 출렁이면서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등장한 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극도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시장분위기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아직 4분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불길한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로 갈수록 공모청약 부진 사례가 더 극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과 같은 상황을 재현할 경우 일찌감치 기관투자가들이 펀드를 클로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보고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제시한 가격에도 투자자들은 비싸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유통 시장과 발행시장 모두 수급 분위기가 꼬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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