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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결정한 NHN인베스트먼트, VC콘테스트 나설까 투자재원 및 출자관리 신규법인 설립…외부 LP 통한 펀드 결성 가능성 대두

류 석 기자공개 2016-09-30 08:20:2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사 분할을 결정한 NHN인베스트먼트의 다음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투자재원 관리와 펀드 출자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NHN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로서의 업무보다는 기존 투자회사의 고유 업무인 펀드 결성을 통한 투자를 주로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 분할을 통해 펀드 출자관리 및 투자관련 컨설팅을 담당할 신규 독립법인 설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규법인의 이름은 '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 잠정적으로 정해졌으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0.918032787 대 0.081967213의 비율로 인적분할 됐다. 오는 10월1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엔터테인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지금까지 다른 투자회사들과는 다르게 연기금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펀드를 운용하기 보다는 자사가 보유한 자금을 통해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집중해왔다.

150억 원 규모의 'NHN & Start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151억 원 규모의 'NHN & Start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는 자기자본인 고유계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투자 활동과 함께 다른 벤처캐피탈이 결성한 벤처조합에 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투자재원이 충분하다보니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찾아다니며 펀드 결성을 시도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설립 이후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계속해서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00억 원에서 600억 원까지 늘려왔지만, 2013년 이후부터는 납입자본금을 더이상 늘리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610억 원, 자본금 총계는 약 23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NHN인베스트먼트는 고유계정 투자와 함께 연기금 펀드 출자 콘테스트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법인은 기존 해오던 LP로서의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만으로 벤처 투자를 지속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분할된 회사에 LP로서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NHN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외부 LP를 통한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에서는 이같은 NHN인베스트먼트의 변화가 지난 5월 있었던 이종승 대표의 사의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회사는 투자 심사역에게 일정 자산을 위탁하고 조합 설립에서부터 운용, 청산까지 전 과정을 일임하는 유한책임회사(LLC)와 유사한 구조로 내부 정책을 변경한 바 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외부 자금을 통해 펀드를 결성하고, LLC 형태로 조직을 변화해 투자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이 대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보통 투자회사들이 자산관리와 출자업무를 2개의 법인에서 나눠서 하는 것처럼, NHN인베스트먼트도 그렇게 나눈 것"이라며 "향후 펀드 결성 등에 관한 것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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