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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종증권 재발행 성사 가능할까 자체 신용도 악화 지속…발행금리 낮추기 어려울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04 15:39:0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연내에 신종자본증 발행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해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투자자들과 금리 협상에 재돌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대한항공이 기대했던 금리 수준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과 무관하게 대한항공 자체적으로도 신용도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직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추진 가능을 열어놓고 있다. 주관사 관계자는 "발행을 연기해 놓고 상황에 따라 재발행 기회를 엿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리 수준만 맞다면 다시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원하는 금리 수준에 충분한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발행을 무기한 보류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최대 7% 정도면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자자들은 그 이상의 금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해외 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요구한 것은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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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자금 지원 가능성을 리스크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이슈 때문에 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결정되는 10월 말 경에 다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최종 확정되면 대한항공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됐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재발행에 나선다 하더라도 대한항공이 발행금리를 떨어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진해운 지원과 무관하게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보유 지분 등에서 4000억 원대의 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이 1082%까지 치솟았다. 잇따른 항공기 투자로 차입금이 늘어난데다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비율이 악화됐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부정적)까지 떨어진 상태이지만 재무 상황이 추세대로 계속 저화될 경우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발행을 추진한 신종자본증권의은 3년 후에 발행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최대 5%의 추가 금리가 붙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질 만기를 3년으로 간주한다.

대한항공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5% 초반 수준.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보통 기업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3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의 민평금리는 7% 선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용도 추가 악화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금리는 7%선을 훌쩍 넘어설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자들보다 해외 투자자들이 더 박하다"면서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해서 대한항공이 원하는 금리 수준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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