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점 논란? 살 주식 많다" [thebell interview]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정준화 기자공개 2016-10-06 11:27:1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베트남 증시가 큰 폭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10년 전 거품이 한꺼번에 빠졌던 아픈 기억 때문에 고점 논란 또한 뜨겁다.자산운용업계 베트남 전문가로 손꼽히는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30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10년 전 버블 때 나타났던 현상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과거의 두려움 때문에 발을 못 담글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1987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주식부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송 대표는 1998년 독립하며 피데스자산운용의 전신인 피데스투자자문을 설립한 인물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은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베트남 투자 전문운용사로 자리매김 했다.
올초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전환한 피데스자산운용은 현재 총 4개의 베트남 투자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규모는 7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1호 헤지펀드인 '피데스 신짜오'는 지난주말 기준 연초이후수익률이 12.85%로 국내 180여개 헤지펀드 중 두 번째로 높다.
10여년 가량 베트남을 오가며 현지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그는 최근 베트남 증시의 상승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직접 들어봤다.
- 2006∼2007년 1000 선을 넘었던 베트남 VN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00 선까지 주저앉으며 투자자들에게 아픔을 줬다. 그러나 최근 들어 VN지수가 600선을 넘으며 베트남 증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고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는지.
▲ 경제 전망이나 지수에 대해 전망을 할 때 고점이나 저점을 맞출 수는 없다. 결국 베트남 상장기업들 중 밸류에이션상 살만한 주식이 많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살 만한 주식은 굉장히 많다. PER 10~12배 사이에 성장성 있는 주식은 많이 있다. 베트남 VN지수는 비나밀크나 VCB(베트남 외환은행) 등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지수의 등락은 중요치 않다. 종목별로 밸류에이션을 보면 매력적인 주식이 많다.
- 그렇다면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 내에서 어떤 종목이나 섹터 등을 보고 있는지.
▲'신짜오'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베트남 주식은 롱, 우리나라는 숏이다.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철강과 같은 제조업이나 소비재 주식에 투자하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9월 이후부터 내년까지는 증권이나 보험 등 금융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해 위로 크게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금융 관련주 비중을 높이고 코스피지수에 대해서는 숏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큰 틀에서 가져갈 것이다.
- 왜 금융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증권업을 예로 들면 상장된 증권회사들의 시가총액 합은 1조 원이 채 안된다. 베트남 증시 전체 시총이 80조 원 정도니까 증권회사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도 안된다는 의미다. 증권산업 전체가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감안했을 때 너무 낮은 비중이라고 본다. 증권업에 비하면 은행업의 시총 비중은 30%~40%, 소비재는 20%에 달한다. 증권업의 경우 당일매매가 허용되고 내년부터 주가지수선물시장도 개설돼 시기적으로도 호재가 많다.
- 미국 대선 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경제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런지.
▲대선 전 여러 전망들이 많지만 실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우려하는 정도의 보호무역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현실적인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우려했던 것의 절반 정도만 반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또한 전세계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은 무역 의존도가 굉장히 낮은 나라다. 상장기업 중에서도 매출 중 수출 비중이 40%~50%를 넘어서는 곳은 극히 드물다. 수출해서 먹고 사는 기업이 별로 없는 자급자족 경제다. 상대적으로 대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여파도 적을 것이다.
- 올들어 너도나도 베트남 진출 및 투자를 외치고 있다. 과거 10년 전 거품이 낄 때와 비슷한 상황인 거 같은데.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 2007년 왜 실패를 했는지를 잘 돌이켜봐야 한다. 어떤 현상이 나타날 때 거품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의미다. 몇 가지 중요한 지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과거와 같은 현상이 나올 때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해야한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역수지다. 만약 적자가 크게 난다면 위험 신호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대출 증가율이다. 현재는 대출 증가율이 15%~20%로 베트남 정부가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30%~50% 정도로 늘어나면 버블이 생기는 조짐이다. 아직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너무 과거의 두려움 때문에 발을 담그지 못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