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운용, 베트남 베팅 10년 '빛본다' [신생 헤지펀드 분석] 베트남-국내 증시 페어트레이딩 전략....송상종 대표 등 3인방 주목
정준화 기자공개 2016-07-29 14:01:28
[편집자주]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46개이던 헤지펀드 수는 133개까지 늘었다.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신생 헤지펀드의 운용 철학 및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고공 행진 중이다.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와 내수에 따른 경제 성장성 등으로 베트남 헤지펀드에 대한 거액자산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데스자산운용의 유일한 헤지펀드인 '피데스신짜오헤지펀드1호'는 지난 22일 기준 연초이후수익률 10.25%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전체 헤지펀드 133개 중 5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
송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1987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주식부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교보생명에서 채권부와 주식부를 거치며 약 3조 원의 채권과 1조 5000억 원의 주식을 운용했다.
1998년 독립하며 피데스자산운용의 전신인 피데스투자자문을 설립한 그는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베트남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베트남을 수시로 오가며 현지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헤지펀드 내에서 베트남 주식을 고르고 매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피데스신짜오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장희준 주식운용팀장은 국내 쪽 투자를 맡고 있다. 베트남 고유의 리스크로 베트남 주식이 하락할 때 국내 주식을 통해 헤지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공모주 등 특정 이벤트와 관련한 종목을 고르고 매매하는 역할도 장 팀장의 몫이다.
2005년 KTB자산운용에 입사하며 운용업계에 뛰어든 장 팀장은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롱숏펀드를 운용했고, 2011년부터 2년여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을 했다. 2012년 피데스자산운용으로 옮겨 주식운용팀장을 맡고 있다.
피데스신짜오헤지펀드의 막내 매니저인 김내혁 과장은 국내 주식의 롱숏 전략을 주로 맡고 있다. 그는 2008년 새턴투자자문에 입사한 이후 섹터 애널리스트를 맡다가 2012년 피데스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이들이 운용하는 베트남신짜오헤지펀드는 베트남 주식과 국내 주식 비중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베트남 주식은 주로 보험주와 증권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송상종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오래 전부터 베트남 시장에 특화해 운용을 해온 점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25~30년전 상황과 비슷하다"며 "인구는 두 배로 많고 공장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 또한 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SOC 투자 등이 활발하게 나타나면 건축 및 자재 관련 주식 등이 오를 가능성이 높으며, 증권산업 또한 발전하며 증권주가 부각될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보험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베트남 보험주와 국내 보험주 등을 적절하게 페어트레이딩하면 롱숏에서 수익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매니저들의 철학은 철저히 수치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매출이나 이익이 성장하는 회사를 고르면 결국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따라간다는 지론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또 다른 헤지펀드를 계속 내놓기 보다는 당분간 1호 펀드 수익률을 관리하며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