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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저유가 딛고 '복합화력발전' 빛 볼까 6500억 규모 공사 재개…내년 8월 마무리 예정

심희진 기자공개 2016-10-04 08:05: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저유가 여파로 중단된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재개한다. 올해 들어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 설계 변경,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타워 공사 공기 지연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삼성물산은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약 6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발전소 공사가 재개되는 만큼 삼성물산이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알제리 모스타가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처인 알제리 전력청으로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2014년 2월 알제리 모스타가넴과 나마에 각각 1450MW, 1163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모스타가넴과 나마 지역의 공사 규모는 각각 5억 8900만 달러(약 6500억 원)와 7억 8000만 달러(약 8600억 원)였다. 삼성물산은 201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두 지역 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 조달, 시공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알제리 전력청은 지난달 22일 삼성물산에 모스타가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장기화된 저유가로 알제리 전력청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모스타가넴 발전소 프로젝트는 지난 6월말 기준 11.5%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알제리 전력청으로부터 모스타가넴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수령한 이후 발주처와 공사 재개에 대해 꾸준히 협의해 왔다"며 "나마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13조 5378억 원, 영업손실 2580억 원을 기록했다.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 설계 변경,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타워 공사 공기 지연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진 탓에 지난 1분기 4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전체 손실을 상쇄하진 못했다.

삼성물산은 모스타가넴 프로젝트의 재개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영국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 홍콩 첵랍콕공항 지반개량 공사 등을 수주한 상태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중동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줄어들자 수주 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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