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잉여금 1000억 육박…공격배당 나서나 역대 최대 실적 전망, 하반기 대규모 투자 부담 '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6-10-10 08:33:5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인 연우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배당재원 역시 풍부하다. 배당시 지분 60%를 갖고 있는 기중현 사장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하반기 설비 투자가 집중돼 있어 수 백억 원 대 자금 지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최대 실적과 별개로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연우는 올해 1994년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4% 오른 1180억 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은 더 극적이다. 70.4%의 증가률을 보이면서 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화장품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연우 역시 톡톡히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실적 추이가 계속 이어지면 무난히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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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내실도 탄탄해졌다. 매년 100억 원 안팎 대 순익이 쌓이면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가파르게 늘었다. 2012년 580억 원 수준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이듬해 630억 원으로 올랐고, 2014년에는 7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800억 원 벽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993억 원이 쌓였다.
연우는 잉여금이 쌓이는 동안 사실상 무배당 정책을 이어나갔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이 일부 이뤄졌지만 명목 수준에 그쳤다. 연우는 2012년 7월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 84만 5400주(액면가 500원)를 발행했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는 액면 기준 연 1% 배당과 5년 후 전환 권리가 부여됐다.
발행 조건에 따라 연우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422만 원 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최소한의 배당만 이뤄진 셈이다. 반면 보통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없었다.
무배당 기조는 작년 상장 후에도 이어졌다. 작년 11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연우는 그 해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에 나설 경우, 상장 공모 자금을 다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상장 후 승승장구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고, 주주들 역시 수익 배분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실제 배당이 이뤄지면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기중현 사장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 사장은 상장 때 신주를 모집해 지분이 희석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0%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하반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금 부담이 배당 전략 수립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우는 튜브형 용기 라인 증설 등을 위해 하반기에만 405억 원 규모의 자금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시설 투자금은 내부 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마련할 방침이다. 연우는 작년 상장 절차를 거치면서 590억 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67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썼고, 나머지 자금은 현금으로 그대로 갖고 있다.
내부 유보 자금이 대부분 시설 투자금으로 쓰일 경우, 주주들에게 나눠줄 몫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연우 역시 설비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자금을 우선적으로 집행한 후 여력에 따라 배당 카드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우 관계자는 "과거 우선주 때문에 소액이라도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했다"며 "현재 실적이 좋지만 아직까지 올해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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