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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공모채 유통금리 상승 영향받나 영구채 실패·한진해운 부담…재무구조 악화로 유통금리↑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11 16:22:0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채권 유통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조달 금리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불발과 한진해운 관련 부담으로 신용 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채권 금리가 요동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7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지난 9월 말 동부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말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후 사모와 공모로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에는 5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영구채 발행도 다시 재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모두 합치면 대한항공이 10월에 발행을 추진하는 채권이 모두 5000억 원에 이른다.

IB업계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판매하려는 일부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자금으로 구성된 사모펀드(PEF) 등이 소액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찾지 못한 채권은 주관사로 선정된 5개 증권사가 나눠 인수한 뒤에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채권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 채권은 금리가 높은 반면에 국적 항공사여서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급속도로 악화되는 재무 구조가 채권 판매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한진해운 주식 등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이 1100%에 육박해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4300억 원의 손상차손 인식으로 재무구조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채권 유통금리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최근 1~2개월 사이 20bp 가량 상승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2019년에 만기 돌아오는 채권의 경우 1~2개월 전만 하더라도 4%대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5%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매 채권 시장에서 불었던 대한항공 채권의 인기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덩달아 조달 금리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영구채 발행에 실패한데다 최근 한진해운 손상차손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등 신용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질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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