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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완료' 웅진에너지, 재무구조 개선 이어질까 수익성 난항 여전, 웨이퍼 성공 여부 '관건'

이명관 기자공개 2016-10-24 08:15:3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여서 재무구조 개선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과도한 차입금과 이로 인한 금융이자 비용 해소가 가장 시급한 숙제로 거론된다.

웅진에너지는 유상증자를 완료해 649억 원대 자금을 확충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단기차입금 170억 원을 상환 완료했고, 나머지는 운전자금 및 시설투자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120억 원은 잉곳 제조용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구매에 활용하고, 나머지 359억 원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웅진에너지는 부채비율을 종전 247%에서 150%대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별도기준 총 부채는 2427억 원, 자본총계는 99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47%에 달했다. 증자 완료로 자본총계는 1640억 원대까지 늘었을 전망이다. 이 경우 예상되는 부채비율은 150%다.

하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아니어서 이번 재무건전성 개선 역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웅진에너지는 올 상반기 105억 원대 영업손실과 165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는 2012년부터 한 해도 빠짐 없이 순이익 적자만 이어왔다. 6월 말 기준 결손금이 1873억 원에 달할 정도다.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조차 못하는 악순환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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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이 지속된 배경은 과도한 차입금과 금융이자 탓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6월 말 별도기준 1658억 원대 총차입금을 보유 중이며, 올해 상반기 52억 원 가량을 금융이자로 지출했다. 이 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은 마이너스(-) 33억 원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적자만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가 이자비용이라도 낼 수 있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웨이퍼 부문에서 신규 수요처 발굴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웅진에너지는 웨이퍼보다 잉곳에 집중 투자해왔지만 해당 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주요 잉곳 수요처였던 선에디슨(SunEdison),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등의 납품량이 급감한 탓이었다.

선에디슨은 지난 5월 파산신청 후 현지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로 인해 웅진에너지와 납품 계약은 자연스럽게 종료됐다. 솔라월드는 자체적으로 잉곳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웅진에너지납품 물량을 크게 줄인 경우다. 이들 업체는 웅진에너지의 연간 잉곳 총 납품량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던 수요처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 2월에는 중국 태양광 업체 시안론지실리콘머티리얼즈(Xian Longi Silicon Materials)를 새로운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해당 업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납품량 증대 추세는 확고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잉곳 시장에서 수익성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웅진에너지는 3년 동안 주춤했던 웨이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500㎿(메가와트)에 불과한 웨이퍼 생산능력을 20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완료 후 가장 큰 숙제는 신규 거래처 확보다.

업게 관계자는 "웅진에너지가 보유한 품질과 기술력을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고객 확보가 불확실하고, 시장과 고객사의 상황에 따른 거래관계 변동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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