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중국기업, 성장성·잠재력 1세대와 비교불가" [중국 상장사에 묻다]⑬주영남 그레이트리치테크놀리지 대표이사
배지원 기자공개 2016-10-26 16:47:38
[편집자주]
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레이트리치테크놀로지(GRT)는 공모가 산정 당시 할인율을 무려 57~71%나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시장의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반영한 것이다. 그럼에도 GRT가 한국 증시를 선택한 이유는 사업적 유사성과 시너지 효과다. 물론 대만과도 업종 내 협력도가 높고, 사업이 유사하기도 했지만 양안 이슈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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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유펀드인 대만중화개발펀드(CDIB)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대만시장의 인기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주영남 대표는 "우리가 SI투자자를 원하자 CDIB가 세계 2위 노트북 생산업체인 대만 컴팔(Compal)도 소개시켜줘 주요 주주가 됐다"며 "이들 투자자는 당장 자금회수보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등이 FI로 지분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과 소통이 빈번하고 협력하는 사업이 많다는 점도 해외기업의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국내시장에 남아있는 불신에 대해서, 주 대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1세대 중국기업은 업종도 단순 제조업이고 한국과 협력관계가 없는 업종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이해도 낮아 시장에서 신뢰를 쌓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들어오기 시작한 2세대 기업은 산업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다. 한국과 협력하는 기업이 포진돼 있어 투자자에게도 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심사절차도 오히려 '보증수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영남 대표는"2011년 이후 금감원과 거래소가 해외기업에 대한 검토 수준을 높이고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높은 벽을 넘고 상장했다는 점 만으로도 한국에서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상장사에서도 '선봉장'이 되고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로 대부분의 기업이 기재정정, 수요예측 연기 등을 해야했다. 하지만 우리는 한번의 정정조차도 거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었다."
주 대표는 "소통을 강화해 시장에서 적정가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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