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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물산 주식유동화 자금 용도는 차입부담 낮고, 재무구조 양호..M&A 등 투자비 적극 활용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31 08:09:1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이 자금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관심을 끈다. KCC는 이르 시간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이 존재하지 않고, 차입도 자체 유동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자금 마련 행보가 아닌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복수의 외국계 금융사를 통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을 유동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식을 대량 매매하는 블록딜 등도 거론됐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이를 위해 내놓은 삼성물산 주식은 보유 주식의 30%, 약 8000억 원대 물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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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KCC에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갑작스럽게 끌어와야 할 만한 이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또 단기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등도 없다. 금융권 조달 자금을 합쳐 단기차입금 규모는 크지만, 유동성이나 연간 현금창출능력 등을 볼 때 이 역시 당장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차입금 대응을 위한 자금 조달로는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 6월 말 연결기준 KCC가 보유 중인 총 차입금은 1조 8377억 원 규모다. 이 중 1조 132억 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총 차입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55.1%로 절반이 넘는다. 현금성자산은 6273억 원에 그쳐 순차입금은 1조 2104억 원이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841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이 2년 사이 크게 늘었다. 실질적 무차입 기조가 단번에 무너진 모양새다.

다만 단기차입금 내에 상환 압박이 거센 회사채 등 조달 내역은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 보이지는 않는 상태다. 6월 말 연결기준 KCC가 쥐고 있는 회사채는 총 5950억 원이다. 이 중 가장 빠른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2018년 6월까지 여유가 있다. 회사채의 절반 넘는 몫이 2020년 8월 이후로 만기가 잡혀 있다. 당장 1년 내에 갚아야 할 회사채는 전혀 없다.

금융권에서 끌어온 단기차입금도 KCC의 재무여력 등을 볼 때 반드시 상환이 필요하거나, 이를 차입처에서 요구할만한 상황도 아니다. KCC는 6월 말 연결기준 2조 9215억 원대 부채와 5조 7400억 원대 자본총계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50.9%에 그쳐 재무 압박이 크지 않다. 여기에 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이 3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란 점에서 금융이자를 갚기도 벅찬 상태가 아니다.

결국 KCC가 갑작스럽게 삼성물산 보유 주식을 내놓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까닭은 내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야 할 특별한 요인이 생겼다고 봐야 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란 평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CC가 향후 신규 사업을 찾기 위한 목적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신규 사업을 찾기 위한 M&A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M&A 시장에서 두문불출했던 KCC가 최근 특정 '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바로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일이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26일 실시된 쌍용머티리얼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쌍용양회가 보유한 쌍용모티리얼 지분 52.17%가 매각 대상으로, 인수가는 700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KCC가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향후 M&A 시장에서 보다 활발하게 매물을 찾아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추진해왔던 사업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안들이 상당수 엿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단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에서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이 대규모 자금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KCC는 미국 카지노업체 모하건 선과 손을 잡고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 법인을 설립하고 5조 5000억 원 규모의 관련 사업을 따냈다. 이외에 중국 충칭에 설립 추진 중이 도료공장도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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