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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자회사 순익 비중 급감 캐피탈·투자증권 등 순익비중 9.2%…"유가증권 평가익 줄어든 탓"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31 10:00:5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자회사의 순익이 눈에 띄게 줄었다. IBK기업은행 측은 이러한 차이가 대부분 유가증권 평가이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3분기(7월~9월) 중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늘어난 데 반해 나머지 비은행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규모는 대체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마찬가지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더욱 두드러진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기업은행 및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중국 유한공사 및 SPC 등 나머지 자회사의 전체 당기 순이익 규모(조정사항 제외)는 2746억 원이다. 이 중 기업은행은 2494억 원을 기록해 90.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자회사는 252억 원을 기록, 9.2%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기업은행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출처 : 기업은행 3분기 실적발표 자료

과거에는 당기순이익 비중 차이가 이렇게까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2분기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과 나머지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4억 원과 1016억 원이었다.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선 덕에 이들 간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각각 68.8%, 31.2%로 비교적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 역시 기업은행이 21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때 나머지 자회사들도 572억 원을 기록, 당기순이익 비중을 각각 78.9%, 21.1% 수준으로 맞췄다. 결국 올해 3분기 기업은행과 나머지 자회사들 간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유독 크게 벌어진 것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유독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실적이 이렇게 널뛰기를 뛴 이유는 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에서 비롯된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자산운용 및 SPC와 수익증권 등 기업은행 자회사들 대부분은 수익성 자산으로 주로 유가증권을 쥐고 있는데 지난 3분기 유가증권 시장이 과거 대비 악화되면서 이 부분에서 평가이익 감소분이 발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자회사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을 들고 있는데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중엔 유가증권 시장이 눈에 띄게 안좋아지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사실상 2분기 실적이 과장된 것이며 3분기 실적을 평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것과 일부 수수료 감소 요인도 한 몫 했다. 앞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캐피탈에선 3분기 중 충당금이 전분기 대비 약 170억 원 정도 증가하는 등의 일회성 요인도 있었다"며 "IBK투자증권은 대부분 평가이익 감소에 따른 손실악화지만 트레이딩 자체가 많이 줄면서 수수료 수익이 준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꾸준히 증가한 은행 실적 덕에 연결 기준 28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495억 원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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