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저금리 악재딛고 이자이익 늘린 배경은 [은행경영분석]이자비용 절감효과…중금채 리프라이싱·핵심예금 비중 확대 덕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1 09:29: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 오히려 이자이익 규모를 키웠다. 기업은행 특유의 중금채 위주 자금조달 구조가 그 배경이다. 꾸준히 늘려온 핵심예금 역시 이자이익 개선에 한 몫 했다.기업은행은 실적발표자료를 통해 3분기 중 1조 1537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1조 1308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대비 2% 가량 증가한 액수며 1조 1006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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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개선은 이자비용 절감 효과에 따른 결과다. 올해 3분기 기업은행의 이자수익은 지난 2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2% 가량 줄어든 1조 8075억 원에 그쳤다. 반면 기업은행은 3분기 중 이자비용은 6538억 원으로, 2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2.6% 씩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기업은행이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된 배경에는 기업은행 특유의 자금조달 구조가 있다. 기업은행의 주요 자본조달 수단은 중금채 발행이다. 중금채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중장기 대출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기업은행만이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이다.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총예금 잔액 188조 8000억 원 중 중금채 발행액은 84조 3천억 원으로 50.5%의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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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춘 덕에 3분기 중 만기가 도래한 중금채의 이자율을 하향조정할 수 있었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만기가 도래한 중금채는 총 17조 원이었다. 가중평균 기준 약 1.7% 수준인 중금채의 이자율을 1.4%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금채같은 경우에는 만기가 1년인데 올해 3분기 중 지난해 발행했던 중금채 약 17조 원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걸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많이 적용됐다"며 "저리에 다시 조달을 할 수 있게 된 덕에 이자비용이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예금 규모를 꾸준히 늘린 것 역시 이자비용 절감에 한 몫 했다.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핵심예금 규모는 42조 2000억 원이다. 2분기(41조 2000억 원)와 전년 동기(37조 5000억 원)대비 각각 2.4%, 12.5% 늘었다. 핵심예금은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요구불예금 등으로 구성돼있다. CD, RP, 표지어음, MMDA 등 여타 조달 수단에 비해 이자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앞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핵심예금에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최근들어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핵심예금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덕에 이자비용을 절감효과를 더욱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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