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家 소유 '조이렌트카', 외부매출 정체 '고민' [Company Watch]내부매출 증가율, 외부매출에 앞서…일감 규제 회피 과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08 08:19: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마지막 남은 일감 규제 대상 계열사인 조이렌트카가 고민에 빠졌다. 외부 매출을 늘려야 규제에서 벗어나지만 신규 고객사 확보가 녹록지 않다. 오히려 최근 수 년간 내부 일감 매출 증가율이 외부 매출 수치를 앞서고 있다.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조이렌트카와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씨앤아이레저산업 등 총 3곳의 일감 규제 대상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J그룹이 작년부터 꾸준히 일감 규제 해소 작업에 나서면서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씨앤아이레저산업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CJ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조이렌트카만 공정위의 사적편취 규율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 20%)인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내부 거래액이 연간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조이렌트카는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조이렌트카는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모두 갖고 있다. 손 회장이 지분 38.28%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장남인 손주홍 씨가 31.39%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 손희영 씨와 배우자 김교숙 씨가 각각 15.7%, 14.63%씩 나눠갖고 있다.
내부거래 비율도 12%가 넘는다. 조이렌트카는 지난해 총 매출 436억 원 가운데 75억 원을 내부 계열사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17%가 넘는다. 최대 고객사는 25억 원 어치의 일감을 준 CJ제일제당이다. CJ대한통운과도 12억 원 규모의 내부 매출 거래를 했다.
조이렌트카는 100% 오너 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 CJ그룹과 연결 고리가 끊어지게 되면 고정 일감을 보장받기 어려운 사업 구조인 만큼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결국 조이렌트카가 공정위 일감 규제 칼날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부거래 비중을 12% 미만으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방안 역시 현실적인 벽이 높다. 렌트카 시장의 경쟁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외형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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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3년 간 조이렌트카는 외부 매출보다 내부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계열사 내부 매출의 경우, 2013년 51억 원에서 이듬해 69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76억 원을 찍었다. 이 기간 연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반면 외부 매출은 2013년 369억 원에서 2014년 374억 원으로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외부 매출이 전년 대비 4%로 줄어든 359억 원에 그쳤다. 외부 매출과 내부 매출 간 증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0.07%에서 지난해 17.59%까지 증가했다.
조이렌트카는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경영에 나선 탓에 매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 유출 없이 순이익이 모두 내부 곳간에 쌓이면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267억 원에 달하고 있다. 결국 일감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수익성을 포기하고 자금력을 동원해 외형 확장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이렌트카는 이재현 회장의 외가 집안에서 경영하는 회사인 만큼 결국 독자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규제 리스크를 안고 가더라도 수익성 경영 기조를 유지할지, 외형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지는 결국 손씨 일가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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