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지주사 전환은 언제쯤? [지배구조 분석]'잇단 합병' 금호홀딩스 지주비율 하락, 부채비율·채무보증 제한 걸림돌
길진홍 기자공개 2016-11-07 08:59: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끄는 금호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잇단 합병으로 자산이 불어나면서 지주비율이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고속 합병 추진과 외부 차입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도 지주사 체제 전환의 걸림돌로 꼽힌다.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금호홀딩스의 전신인 금호기업은 지난 8월 12일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사에서 제외됐다. 증손회사인 금호터미널과 합병으로 지주비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합병 전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의 자산총액은 각각 6730억 원, 1조 2807억 원으로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46.5%) 가치비중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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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기업은 앞서 지난 1월 초 금호아시아나 집단의 지주사로 등극했다. 박 회장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금호산업 지분 46.5%를 취득하면서 공정거래법이 정한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불과 7개월 사이 지주사 편입과 제외가 이뤄진 셈이다.
그룹 재건 과정에서 순차적인 계열사 합병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호기업의 지주사 전환은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금호기업을 통한 금호산업 인수로 일시적인 지주사 요건을 갖췄으나,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고속과 합병을 추진 중으로 지주비율 50% 요건 충족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자산이 대폭 불어난 반면 이들 기업의 자회사로 분류된 금호산업, 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 등의 주식 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으로 거듭난 금호홀딩스가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자산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합병으로 악화된 금호홀딩스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시일이 소요될 것을 예상되는 만큼 부채비율(200%) 준수와 채무보증 해소 등의 의무가 따르는 지주사 체제를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동시에 금호홀딩스가 그룹 재건의 마지막 수순으로 금호산업과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사인 금호산업과 합병을 통해 다양한 부수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호홀딩스는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도 직접 지배가 가능해진다.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 가치는 6월 말 현재 약 2500억 원으로 지주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합병을 통해 그룹 유동성 위기 이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금호홀딩스 안에 건설부문과 고속부문을 배치하고 '금호' 상표권 권리도 확보할 수 있다.
금호홀딩스는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세제 혜택 등의 장점이 있지만, 채무보증 등 까다로운 행위 제한 요건으로 기업들이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지주사 전환은 단기간 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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