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임감사위원 '큰 장' 서나 16개 은행, 올해 12월~내년 4월 공석 예정 감사자리 9곳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은행권 상임감사위원 공석이 대거 생길 예정이다. 은행권 상임감사위원 큰 장이 서면 이들 자리에 어떤 인물이 채워질지 주목된다.
16일 더벨이 신한·우리·하나·국민·씨티·SC·제주·대구·전북·부산·경남·광주·산업·수출입·기업·농협 등 16개 은행의 상임감사위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상임감사위원을 두고 있는 곳은 13곳이었다.
이중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상임감사위원의 임기만료가 예정된 곳은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감사위원이 공석인 3곳을 포함하면 올해말부터 내년 초까지 상임감사위원 자리가 빈 곳은 9군데가 되는 셈이다.
상임감사위원이 현재 공석인 은행은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이다. 제일은행은 2011년부터, 씨티은행은 2014년부터,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12월 상임감사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경우 내년 3월, 산업은행의 경우 내년 4월에 상임감사위원의 임기가 만료된다.
상임감사위원 공석이 대거 생길 조짐이 나타나자 이 자리를 누가 채우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는 경영진의 내부통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잘 운영한다면 상임감사위원이 없더라도 당장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다수의 은행들이 상임감사위원을 두고 있다.
현재 은행권 13명의 상임감사위원 중에는 유독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이 많다. 신한은행 이석근, KEB하나은행 김광식, 대구은행 박남규, 전북은행 김광연, 광주은행 한복환, 농협은행 김영린 감사 등 6명이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제주은행 장세근 감사와 부산은행 박창언 감사는 한국은행 출신, 산업은행 신형철 감사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인 만큼 은행권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대우는 후하다. 전용차량과 비서 제공은 물론, 억대 연간 보수를 받는다. 사외이사와는 달리 전문성에 대한 요건은 없고 결격요건만 있어 '정피아'나 '금피아'가 상당히 선호하는 자리라는 게 정설이다.
최근 관피아나 금피아 등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해 여론이 많이 악화된 상태라, 낙하산 인사 시도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상임감사위원 공석이 대거 예정된 상황에서 일부 낙하산 인사가 단행될 여지가 많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임감사위원처럼 상당히 매력적인 자리가 대거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 자리에 눈독들이는 정·관계 인사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공석이 예정된 은행 등에 대해 벌써 이런저런 청탁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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