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중국법인 미국 추월 '희비교차' 中자동차시장 고속성장, 현대차 美영업 부진 등이 요인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22 09:57:5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금융(BHAF)의 이익규모가 설립 5년여 만에 미국법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를 추월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부진과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에 따라 현대캐피탈 해외법인들도 희비가 엇갈렸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의 세전이익은 6억 2260만 위안(약 1097억 원)으로 이미 전년 말 수준(3억 2280만 위안)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설립된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은 2014년 말 1억 4020만 위안의 세전이익을 기록한 후 2년도 안 돼 4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판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201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까지 중국에서 링동 등 신차효과와 SUV 공급 증대에 따라 작년보다 7.5% 증가한 약 78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의 실적호조는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중국법인 지분법이익은 379억 원으로 전년 말(200억 원)대비 179억 원 증가했다. 덕분에 해외법인 지분법이익도 309억 원에서 463억 원으로 49.8%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중국법인 지분 46%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현대자동차(7%), 중국 북경현대기차(14%),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33%)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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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중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큰 미국법인의 경우 수익성이 해마다 저조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세전이익은 8790만 달러(약 1021억 원)로 중국법인에게 뒤쳐졌다. 미국법인 규모(상품자산 기준)가 306억 달러(약 33조 5000억 원)로 중국법인 229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보다 8.8배 큰 점을 감안하면 규모 대비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은 지난 2014년 말 4억 1280만 달러였던 세전이익이 작년 말 2억 9540만 달러로 급감했다. 올해도 1억 달러를 넘을 수 있을지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미국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2분기 후 역성장하고 있으며 소형 세그먼트를 제외한 전 차급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법인의 실적저하가 현대캐피탈의 재무적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사명과 달리 현대캐피탈과 지분상으로 엮인 게 없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의 지분은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이 각각 80%, 20%씩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5개 해외금융법인(미국, 영국, 중국, 캐나다, 독일) 중 미국법인과 캐나다법인(현대캐피탈캐나다, HCCA)은 현대캐피탈이 출자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과 지분으로 연결된 해외법인은 중국법인, 영국법인(현대캐피탈UK, HCUK)과 10월 유럽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독일법인(현대캐피탈뱅크유럽, HCBE)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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