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캡티브(Captive, 전속) 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비중이 조금씩 줄고 있다. 모기지(Mortgage, 부동산담보대출)와 기업금융 중심으로 비(非)자동차금융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동차금융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돼 보이는 것이다.25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8.3%였던 자동차금융 자산의 비중이 올해 상반기 76.7%로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자동차를 계열사로 둔 국내 최대 캡티브사다. 논캡티브(비전속)로 분류되는 아주캐피탈,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이 80%를 넘는다.
자동차금융 자산의 증가폭에 비해 비자동차금융 자산이 조금 더 늘었다. 2013년 말 15조 970억 원이던 현대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올 상반기 17조 70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비자동차금융 자산은 4조 4270억 원에서 5조 1780억 원으로 16.9% 늘면서 자동차금융 자산의 증가폭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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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신차금융 자산이 10조 5090억 원에서 11조 6390억 원으로 늘어났다. 중고차금융 자산은 1조 4840억 원에서 1조 3340억 원으로 감소했다. 신차금융이 저수익 저위험자산, 중고차금융이 고수익 고위험 자산으로 취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행보로 읽혀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실적은 현대·기아차 판매와 연동된다"며 "캡티브사는 필연적으로 계열사 판매실적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의 비자동차금융 자산은 모기지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기업금융은 ABL(Asset Back Loan, 자산유동화대출)과 CDF(Commercial Distribution Finance, 딜러금융) 등 물적금융 신상품 중심으로 취급이 확대됐다.
ABL은 주로 기업의 부동산 및 단기매출채권을 담보로 운전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지만 현대캐피탈의 ABL은 특이하게 재고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형태다. 지난해 출시된 이 상품은 1년 만에 취급액이 1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CDF(딜러금융)는 원재료 및 부품 공급사와 유통을 맡는 대리점을 모두 지원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협력업체 대출은 대형 제조사의 일감을 수주 받는 공급사를 주로 했으며 대리점은 사각지대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를 신 시장으로 여겨 작년에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판매지원이 가장 우선인 만큼 자동차금융 자산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비자동차금융 자산을 늘린 것은 아니다"며 "종합캐피탈로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의 상당부분을 안정적인 신차금융 중심으로 가져가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며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의 변동폭도 1% 내외로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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