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소기업 퇴직연금' 한길만 팠다 [thebell interview] 김재덕 IBK기업은행 퇴직연금부 부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6-11-29 14:23: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퇴직연금 강자로 꼽힌다. 전체 퇴직연금 계약기업의 99%가 상시근로자수 1000명 미만 사업장이다. 특히 30인 미만 소기업과의 계약이 많다. 대부분의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소위 큰 돈되는 대기업 마케팅에 주력해 왔다면 기업은행은 꾸준히 '중소기업' 한길만 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기업은행의 한결같은 고집은 성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 9조 4000억 원, 시장 점유율은 7.2%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3곳 중 5위다. 은행권 내에서는 신한·KB국민·우리은행에 이어 4위다. 올해 실적도 양호했다. 약 6000억 원에 가까운 적립금을 끌어모으며 군계일학의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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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중소기업의 니즈 파악에 주력하다 보니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관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퇴직연금 분야에서 역시 타 사업자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마케팅에 주력하다보니 부딪히는 도전도 만만찮다. 특히 대기업과 비교해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이해도와 중요성 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김 부장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퇴직금' 이나 '노후자산' 이라는 용어가 상대적으로 생소할 가능성이 큰데다 사업주의 의지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기업은행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업주에게도 퇴직연금 제도의 필요성과 장점을 보다 쉽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홍보 및 설명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근로자 및 사업주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전국 각 영업점에 퇴직연금 제도 이해도가 높은 직원을 뽑아 '퇴직연금 리더'라는 직함을 주고 마케팅 및 홍보에 박차를 가하도록 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퇴직연금 리더만 총 700명이다.
이와 함께 본사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원해주는 11명의 퇴직연금 컨설턴트는 각종 퇴직연금 설명회, 가입자 방문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업에서 실시해야 할 의무교육이나 중소기업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성희롱 예방 교육 등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안정적인 노후 재원 마련이라는 퇴직연금 제도의 목표를 위해 수익률 관리에도 만점을 기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공시수익률 기준으로 전체 사업자 중 두번째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배경이 됐다. 기업은행은 분기별로 판매하고 있는 펀드의 성과를 평가해 부진한 펀드에 대해서는 판매 중지 조치를 취하고 성과가 개선된 경우 판매를 재개하는 등 '펀드IN-OUT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유형별로 자산배분을 달리해 펀드를 추천해주고 있는 한편 고객별 수익률 문자 알림 서비스, 고객지정 손실내역 제공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김 부장은 "우리는 '하나의 금융상품을 판매한다'는 생각보다 '퇴직급여수급권 보호가 필요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 가입을 장려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수익률면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안정성에 기반한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 10조 원 규모 사업자로 도약하는 한편 은행권 중 3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중소기업 타겟마케팅을 강화하고 대기업·공기업의 움직임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제도 편리성 강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퇴직급여 관리 특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기업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률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퇴직연금 수수료 수취 및 퇴직연금 정기예금 적정마진율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김 부장은 "기업은행을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근로자들이 모두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혜택을 받아, 노후자금에 대한 걱정을 덜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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