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QnC, 그룹 '알짜'로 올라선 배경은 반도체 설비투자 활황 '기회', 처분한 신원종합개발 지분 투자실탄으로 활용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13 08:24:0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에서 반도체용 석영(Quartz)제조사업을 하고 있는 원익QnC가 그룹에서 손꼽히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활황으로 원익IPS와 함께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관계사였던 '신원종합개발'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두둑한 실탄도 마련했다. 내년에는 공장 증설로 또 한번 실적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QnC는 지난달 21일자로 보유하고 있던 관계사 신원종합개발 지분을 전량(189만5801주, 18.83%) 처분하고 처분한 대금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원익QnC는 이번 지분 처분으로 152억 원이라는 투자수익을 얻게 됐다. 처분가액은 주당 8000원이다. 당초 신원종합개발에 투자한 자금을 제외하면 123억 원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신원종합개발 지분 처분으로 원익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원익QnC에 조명이 쏟아졌다. 원익QnC는 신원종합개발 지분 외에도 원익홀딩스, 위닉스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가 크고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등 사업적으로도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주력인 반도체용 석영 사업도 빛을 보고 있다. 원익QnC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석영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글로벌 순위로도 2위에 오를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계가 본격적으로 활황에 들어서자 실적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해 원익QnC의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400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이미 3분기까지 103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138억 원을 기록한 바 있어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신원종합개발을 처분한 이익을 기반 삼아 내년에는 본격적인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계획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3D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가 대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중국업체들까지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원익QnC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쿼츠사업부 전용 장비 투자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더 두둑해진 실탄을 투자해 대만에 위치한 쿼츠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익QnC가 진행하고 있는 쿼츠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이미 시장을 안정적으로 구축해놓은 상태라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면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 실탄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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