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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무한 경쟁" 현대상선 기초체력 키운다 [2017 승부수]글로벌 해운경기 '안갯 속'…정부 지원 활용, 수익구조 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17-01-04 08:42: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국적선사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올해도 물동량을 훌쩍 뛰어넘는 선복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치킨게임 속에서 또 다시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해운경기를 감안해 2018년까지 무리한 선대 확대를 지양하고, 내실다지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무한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 "글로벌 해운업계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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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은 지난 2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현재 시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본격적인 개선 시점에 대해서는 예상이 쉽지 않다"며 "해운사의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올해도 글로벌 해운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의 신년사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해운업황이 장기적으로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포함과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세계적인 해운사들과의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7년 산업별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도 해운업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물동량 증가율과 선복량 증가율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큰 폭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해외 선사들이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현대상선에게는 부담이다. 일본의 3대 선사는 컨테이너부문 통합을 추진하며 해운업 불황 돌파를 위해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대만정부도 직접 해운사 지원에 나섰다. 전세계 해운업계는 M&A와 자발적 합병, 정부지원을 통해 해운시장 불황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2018년까지 선대확장 지양…수익구조 개선에 집중

현대상선이 오는 2018년까지 무리한 선대확장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것도 해운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글로벌 해운사들과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내실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올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운경기 침체를 돌파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10월 내놓은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도 현대상선의 체질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상선은 △한국선박회사에 자사선 매각을 신청해 시장가 수준으로 선박비용 개선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한 저선가·친환경 선박 확보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 확보를 통한 하역비용 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선박회사를 활용하면 사선보유에 따른 대출금과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줄일 수 있다. 오는 2월 출범 예정인 한국선박회사는 해운사의 사선을 시장가격에 사들여 해운사에게 재용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선박회사가 선박을 시장가로 사들이게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장부가와의 차액은 선사에 자본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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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올 하반기 용선 선박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신규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을 발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후화 된 용선 선박을 선주에게 반환하는 대신, 신규 선박을 확보해 선대의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또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을 확보해 하역비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유럽과 미국 서안 거점 터미널인 알헤시라스터미널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진행 중이다. 알헤시라스터미널 인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롱비치터미널은 MSC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수하게 된다.

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면 부채도 함께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유리하지 않다"며 "하역요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사실상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지원은 현대상선의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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