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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號 현대건설, 올해도 쾌속질주 노린다 [2017 승부수]국내 주택사업 주력, 매출 20조 시대 임박...수익성 개선에 '올인'

김경태 기자공개 2017-01-05 08:11:1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명실상부한 국내 건설업계 맏형이다. 1947년 현대토건으로 설립된 후 대한민국 역사와 더불어 숨쉰 업계의 산 증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수많은 건설사들이 도산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살아남은 건설사들 중에서도 치명적 상흔이 남은 곳이 많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매년 성장 가도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그간 골치를 썩였던 리스크를 대폭 줄였고,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연결 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사진)이 지난해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임기 마지막 해에 또다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수현 리더십, 매출 20조 시대 '눈앞'...무게 중심 '국내'

정수현 사장
정수현 사장(사진)은 2012년 취임 후 현대건설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13조 4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3% 줄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를 비롯한 관련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6조 원을 약간 상회하는 매출을 거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 정도 증가한 19조 192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매출이 2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이 현실화되면 현대건설은 정 사장 취임 직전인 2011년 11조 9201억 원보다 두배 가까이 성장하게 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실적은 국내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사업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주택 현장은 총 18곳이다. 분양 물량은 2만 852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조합이 7712세대, 일반이 1만 3140세대다. 1000세대가 넘는 현장은 8곳이다. 별도기준 주택 매출이 3조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택 외 건축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공사' 수주가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와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조 7922억 원에 달한다.

◇미청구공사 리스크 감소, 수익성 반등 '주목'

현대건설은 지난해 각종 위험을 줄이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우선 건설사들의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미청구공사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대부분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008년 9795억 원을 기록한 후 2014년까지 6년 연속 확대돼 우려의 시선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 6088억 원으로 2년 연속 축소되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치를 썩였던 미착공PF 현장도 대거 감소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2013년 말에만 해도 대형 미착공 PF 현장 7곳을 보유하고 있었다. 7곳 모두 주택사업지였다. 전체 PF 대출잔액 중 미착공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81.34%에 달했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줄여나갔고, 현재는 '평택 동삭세교 힐스테이트' 한 곳만 남았다.

해외 주요 미착공 프로젝트였던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GTL) 프로젝트의 경우 착공이 확정됐다.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기존 2조 4677억 원에서 5358억 원으로 변경됐지만, 우즈베키스탄 GTL 프로젝트는 취소된 사업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15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비료플랜트 공사를 올 1분기 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6.17%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하며 '옥의 티'로 지적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률이 5.59%로, 전년 동기보다 0.25%포인트 상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3%로 전년보다 약 0.1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이 예년보다 자체사업을 많이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 신규 분양 현장 중 자체사업은 5곳으로, 분양 물량은 6912세대다. 가장 큰 현장은 김포 향산리 사업으로 분양은 12월 예정이다.

정수현 사장 재임기간 현대건설 실적
△출처: 사업보고서·공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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