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유일호 부총리도 힘 보탠다 11일 뉴욕 투자자 IR 실시, 한국경제 펀더멘털 강조...내주 프라이싱 가능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7-01-10 07:37: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주 이뤄지는 미국 방문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직접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정치상황이 혼란스럽지만 한국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인지시켜 외평채 발행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외평채의 발행 윈도우(Window)는 1월 3째 주로 결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일호 부총리 방미 일정에 맞춰 프라이싱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 부총리는 오는 9~12일 나흘 간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등 월가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 초대 내각 경제 분야에서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대거 등용돼 블랭크페인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핵심 경제 인사들과의 가교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방미 기간 중인 11일에는 유 부총리가 뉴욕에서 직접 한국경제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찬 형식으로 진행되며 월가에 있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과 외신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외평채 주관사인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한국산업은행, 삼성증권도 참여한다.
유 부총리는 IR을 통해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정책 방향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국회가 탄핵 정국에서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통과시켰고 정치권이 경제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어 한국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외평채에 대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를 글로벌본드 형태로 발행하며 10년 만기 10억 달러 규모가 유력하다. 유 부총리와 기재부는 외평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경제가 아직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책 중 하나였던 외평채는 브렉시트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진행이 더뎌졌다. 지난해 브렉시트 이후 국회가 5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승인했지만 기재부는 적극적으로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 정치권 상황이 혼란스러워지면서 기재부는 올해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예산을 국회에서 다시 승인받아 1월 내 발행을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외평채 발행 윈도우를 1월 16~20일 사이로 배정했다. 다만 유 부총리 방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금융 시장의 상황이 좋을 경우 윈도우보다 앞서 프라이싱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외평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수출입은행·KDB산업은행 등 다른 한국물 발행사들이 적극적으로 한국물 발행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일호 부총리 방미와 함께 외평채 발행이 예정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평채 발행이 끝나면 다른 한국물 발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외화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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