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완벽한 2연패…적수가 없었다 [ECM/IPO 법률자문] 삼성바이오 등 빅딜 대거 자문…광장, 해외기업 발판 '이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2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역시 기업공개(IPO) 법률자문 시장의 주인공은 법무법인 태평양이었다. 랜드마크 딜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IPO를 모두 자문하며 실적을 쓸어담은 게 결정적이었다. 상반기 대림C&S와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중소형 딜에서 '넘버 원(one)'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법무법인 광장은 사상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두산밥캣을 비롯 굵직굵직한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법률자문을 맡으며 역대급 실적을 쌓았다. 2014년 수위를 차지했던 김·장법률사무소는 2015년(2위)에 이어 2016년 다시 주저앉으며 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태평양 '왕조 체제'...딜 규모 막론 대거 자문
태평양은 2016년 IPO 법률자문 부문 조정점유율 27.69%(12건, 2조 2205억 원)를 기록하며 수위를 차지했다. 더벨은 타임 차지(Time Charge:일하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로 수수료를 지급받는 법률자문사의 특성을 감안, 자문금액과 건수를 동시 반영한 조정 점유율로 순위를 산정했다.
태평양의 법률자문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 규모 2조 2496억 원)와 두산밥캣(9008억 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 곳을 통해 쌓은 법률자문 실적은 총 1조 5752억 원으로 전체의 70%를 훌쩍 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모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법률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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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상반기 대림C&S(1234억 원)와 용평리조트(936억 원) 등의 유가증권시장 딜을 포함해 하반기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844억 원), 앤디포스(609억 원) 등 중소형 IPO 딜의 법률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쌓았다. 건수와 실적 모두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선두 수성에 무난히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태평양은 지난 2012년 이후 2014년(김·장)을 제외한 4차례 IPO 법률자문 수위에 오르며 견고한 1인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대형이나 중소형에 치우치지 않는 등 수년간 쌓은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매년 두드러진 자문실적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 광장, 해외기업 발판 사상 첫 2위...김·장, 스팩 실적 '한계'
2016년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광장의 순위권 진입이다. 2011년 이래 한 차례도 3위권은 물론 5위 이내로 진입한 적이 없었지만 단숨에 2위로 올라서며 신흥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을 놓쳤지만 조정점유율은 21.30%(10건)을 기록하며 태평양을 긴장시켰다.
광장엔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이 수년 만에 재개된 점이 호재였다. 실제 광장은 2016년 상장한 로스웰인터내셔널(960억 원),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279억 원), 헝셩그룹(720억 원) 등 중국기업의 상장 법률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대거 쌓았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독보적이었다.
IB 관계자는 "광장의 해외기업 법률자문은 단기간에 걸쳐 쌓을 수 있었던 게 아니다"며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길이 막혔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오던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원식 파트너 변호사 등 소위 '중국통'이라 불리는 실력자들의 활약이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수위를 차지하는 등 법률자문 부문 강자인 김·장은 5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법률자문을 놓친 게 순위 하락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밥캣과 신라젠 법률자문을 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호텔롯데 상장이 좌초된 점이 순위 하락에 치명상을 입혔다.
외국계인 심슨 대처&바틀릿, 클리어리 고틀립은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랜드마크 딜 법률자문에 참여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매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던 법무법인 율촌은 2016년 단 한 건의 IPO 법률자문 실적을 올리지 못하며 아예 순위권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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