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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훈풍 끝..스프레드 확대 불가피 트럼프 당선 후 금리 불안…미국발 이슈로 시장 분위기 반전

이길용 기자공개 2017-01-13 13:35:3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국물의 스프레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규모 확장 재정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금리 인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물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한국물은 신용등급 상향과 미국의 초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상당한 수혜를 입었었다. 2015년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상향했고 S&P는 지난해 8월 AA(안정적)로 한 노치 등급을 올렸다. 피치만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은 금리 인상을 자제했다. 연초 중국 금융 시장이 불안했고 6월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데 그치면서 1년 내내 미국의 초저금리는 유지됐다.

신용도 개선과 미국 금리 인상 자제로 한국물의 스프레드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가 신용등급 기준 10년 만기 외화채권 발행 가산금리는 1~5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10T)에 8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9월에는 한국산업은행이 55bp라는 경이로운 수치의 스프레드를 찍었다. 10월에는 소폭 상승해 가산금리가 70bp로 올랐다.

지난해 중국이 대규모 부채 문제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우량 신용등급을 확보한 한국물의 대체 물량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자연스레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가 한국물에 쏠렸다. 10년물의 경우 국내 생명보험사 수요까지 힘을 보태면서 스프레드는 역대급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한국물이 엄청난 호황을 맛보면서 발행사들이 외화채권을 찍을 때마다 역대 최저 금리를 갱신하는 진기록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고 금리 인상이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물 스프레드 확대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인프라 투자에 1조 달러를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재정정책이 대규모로 집행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유동성 회수를 위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과 재정 확대로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4일 1110원 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1200원까지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아시아 7개국 통화가 3.89% 약세 시 크레딧물은 평균 45bp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국가 신용등급에 준하는 발행사들의 한국물 조달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상승세를 탔고 한국물 스프레드 확대도 불가피해 조달 비용이 지난해보다는 비쌀 수밖에 없다"며 "조달 비용을 고려하면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이 한국물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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