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건설사 재무전략]대형사 CFO "주택호황 상반기 정점, 낙관 속 우려"[thebell survey]기초체력 회복 자신 '원가율' 개선...금리인상·주택경기 침체 '변수'
고설봉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7-01-17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2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재무담당임원(CFO)들이 바라보는 올해 건설경기는 낙관과 우려가 교차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며 기초체력을 크게 회복했으나, 미국 금리인상과 발주 감소 등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특히 건설경기 호황 자체가 오래갈 것으로 내다본 CFO는 적었다. 최근 2년여 간 지속된 주택경기 훈풍이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수그러들고, 금리인상과 국내외 정치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기업 경영 및 자금운용 전략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1개 대형 건설사 CFO를 대상으로 '2017년 건설업 전망 및 재무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7명이 올해 건설산업 전망지수가 60~70(최고치 100)에 달한다고 답했다. 건설산업 전망지수가 '80' 이상이라고 밝힌 CFO도 2명이나 됐다. 나머지는 '50' 이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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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전망지수의 기준치는 '50'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CFO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CFO들의 건설업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이유는 2013년 이후 최악의 상태로 떨어졌던 건설사들의 기초체력이 많이 회복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였다. 자체 및 외주 사업, 도시정비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면서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저가 수주한 해외사업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 손실 반영 리스크가 많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완전한 의미의 실적 개선을 이룰 바탕이 만들어졌다. 해외 악성 현장 준공과 맞물려 그 동안 영업이익을 잠식해 온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사라지고, 원가율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에 따른 위험에서도 벗어났다. 2013년 어닝쇼크 이후 신용위험이 확대되면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등 차입 여건이 악화됐으나, 저금리와 주택경기 활황이 맞물리면서 차입 연건이 개선됐다. 미착공 PF 대출 사업장도 착공 전환하면서 부실을 걷어냈다. 주택사업 대박 영향으로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면서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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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들은 그러나 건설경기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택시장 활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8명이 주택시장이 6개월 이내 활황기를 지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주택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본 CFO는 3명에 그쳤다.
이는 금리인상과 공급과잉 영향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 수도권 및 지방의 택지지구들의 입주시기가 올해 몰리면서 미입주 우려가 커진 상태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가계 이자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수의 CFO들은 건설경기가 올해도 무난할 것으로 공감했다. 하지만 그 동안 건설경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택시장 활황세가 꺾이면 언제든 건설경기도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자금운용 전략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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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가나다순)
김태진 GS건설 전무, 박병열 한화건설 전무, 손한집 대림산업 전무, 육근양 현대산업개발 상무, 이상국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이상훈 삼성물산 사장, 이수영 현대건설 상무, 이희남 포스코건설 상무, 임경택 대우건설 부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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