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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가시밭길' 허리띠 졸라맨다 [2017 승부수]해외사업 부실 이어져…수익성 확보·비용 절감에 초점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10 08:10:4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에게 2017년은 고난의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실적은 악화됐고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손실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늘어날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축 사업이 그나마 꾸준한 이익을 내주고 있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올해 주택시장을 감안하면 이마저 시계제로다. 포스코건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수익성 확보와 비용절감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적반등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브라질 CSP 제철소 원가율 95%로 치솟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07억 원 감소한 4조 118억 원, 영업이익은 316억 원을 기록했다. 기대에 못 미친 하지만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을 받을만하다. 연결기준으로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스코건설은 매출액 5조 1434억 원, 영업적자 283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3888억 원에 달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354억 원으로 좋지 못했다. 지난 2015년 매출액 8조 9652억 원, 영업이익 2477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양과 질 모두 후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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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해외사업과 자회사의 부실에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95%까지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브라질 CSP 제철소의 경우 복잡한 현지 통관 절차와 잦은 파업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했다. 설계 변경으로 공사 기간도 늘어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사 지체 보상금 문제가 남아있어 준공 승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법인 대여금은 대손상각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실적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조차 어렵다.

오는 2월 흡수합병 예정인 포스코엔지니어링도 골칫거리다. 상당수 사업장의 원가율이 높아 포스코건설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부실 사업장에 대한 비용 약 1000억 원을 손실 반영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의 재무상태 악화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A-'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려 13년 만의 변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잇달아 '부정적'으로 의견을 바꿨다. 지난해 8월에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포스코건설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향후 포스코건설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수익 창출 못하는 기업은 사회공동체에 해악"

플랜트 중심의 해외사업이 퇴조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사업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4년 플랜트 사업 비중은 52.7%(국내 24.9%+해외 27.8%)에 달했다. 이어 건축사업 23%, 토목 14.3% 순이다. 해외사업 비중은 32.3%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정반대다. 건축사업 비중이 52%로 늘어난 반면, 플랜트 사업은 절반 이하인 25.1%로 떨어졌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2조 865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394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사업 비중도 16.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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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건축 사업은 포스코건설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해외 플랜트 사업은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포스코건설의 주택분양 규모는 1만 4500세대로 지난해 1만 6000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 지역은 경기와 충남, 전북, 부산 등으로 이중 1000세대 이상 사업장은 6곳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수주와 매출목표를 결정하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2월에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다만 신년사를 살펴보면 올해 경영목표를 수익성 확보와 비용 절감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한창건 포스코건설 대표는 우량 수주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외 영업과 견적 기능을 강화해 부실수주를 방지하고 핵심 발주처를 밀착 관리해 연속수주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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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직원들을 궁지로 내몰고 사회공동체에 해악을 끼친다'고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은 영업초기 단계부터 프로젝트 건전성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상업계약 조건을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해외 프로젝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용절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본부와 해외법인 단위별로 원가와 고정비를 가시화해 절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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