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 "5개 핵심섹터 투자역량 강화" [VC경영전략]내부 전문가 토론문화 확대···GP출자비율 상향 계획
김동희 기자공개 2017-01-17 08:04:2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의 명가'로 자리잡은 LB인베스트먼트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2017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벤처캐피탈(VC) 부문의 조직체계를 5개의 핵심 섹터(sector) 위주로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키로 했다. 시장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벤처기업 투자를 주도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내부 전문가 집단의 토론도 확대키로 했다. 신규 벤처조합의 출자비율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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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부터 섹터 중심의 조직체제를 가동한다. 최근 3~4년 동안 시장이 커지고 발전했던 성장분야를 바이오/헬스케어/모바일/콘텐츠/소비재유통 등의 5개 섹터로 나눠 투자심사역을 배치했다. 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심사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니어 심사역과 주니어 심사역을 해당 섹터에 고르게 배분해 조직문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중국 등 해외투자는 중국법인 중심 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국내 교차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박기호 사장이 직접 국내와 중국사업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박기호 사장은 "그 동안 5개 핵심 섹터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달성해 투자 역량을 보다 더 집중키로 했다"며 "벤처기업 투자를 주도하는 리딩 인베스터의 역할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4년 동안 LB인베스트먼트는 연 평균 8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2016년)에만 투자심의위원회 승인기준으로 82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목표도 800억~1000억 원이다. 투자여력은 아직 남아있지만 올해 투자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는 펀딩을 해야 한다. 펀드레이징은 1000억 원이 목표다. 국내 주요 LP가 진행하는 출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증권사의 신탁상품을 활용한 펀딩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다행히 회수 수익이 훌륭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4년여 동안 4000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지난해는 18개 기업에 투자한 378억 원의 원금이 1107억 원으로 불어났다. 수익배수(멀티플)가 3배에 달한 것이다. 올해도 LB인베스트먼트는 2.5배가 넘는 멀티플과 1000억 원 이상의 회수총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펄어비스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수익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꾸준하게 800억~1000억 원을 투자하면서도 멀티플 2.5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와 회수, 펀딩이 선순환 구조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시장변화가 빨라져 끊이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시장변화와 트렌드를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올해는 내부 전문가 집단의 토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투심위와 별도로 5개 섹터의 전문심사역을 주축으로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박기호 사장은 "창업 초기에 속하는 시리즈 A와 시리즈 B투자가 늘고 건별 투자금액이 커지면서 조직내 소통과 협력을 극대화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이전보다 과감해진 투자의사결정의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토론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신규펀드 결성시 출자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5~8% 수준인 벤처조합 출자비율을 10% 안팎으로 높이려는 것이다. 벤처조합의 회수실적이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는 'LB제미니신성장펀드16호'는 약정총액 979억 원으로 결성돼 현재까지 내부수익률(IRR) 10% 수준을 달성했다. 조합결성 8년을 기준으로 역산해보면 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10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엑시트하는 투자기업을 감안하면 IRR은 1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출자비율이 낮아 회사가 받는 배당수익 규모가 크지 않다. 경쟁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박 사장은 "성과보수가 기대되는 벤처조합은 많지만 실제 회사 영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인이 크지 않아 출자비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며 "제미니신성장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면 출자여력도 높아져 10% 안팎의 출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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