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리테일'의 힘..작년 채권매각량 5조 돌파 지난해 채권영업파트서 리테일로 이관..매각액 3배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7-01-20 10:16:5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해 판매한 채권 판매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리테일 밖에 있었던 채권 영업 파트가 개인고객그룹으로 옮겨오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에서 팔린 채권 매각액이 5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수치는 증권업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의 채권 판매량은 2015년에만 하더라도 1조 8000억 원에 그쳤다. 1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제로쿠폰 일본 국채(3000억 원) 및 브라질 국채 매각액(1000억 원) 등 해외채권 물량도 한 몫을 했다. 인도 국채 매각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증권의 채권 매각액이 1년 만에 크게 증가한 데는 기존 고객자산운용부(채권본부) 아래 있었던 채권상품부가 개인고객그룹(리테일)으로 옮겨온 것이 기폭제가 됐다. 채권상품부·채권운용부··채권분석부 등으로 이뤄졌던 채권본부에서 채권상품부서만 별도로 개인고객그룹으로 이관된 것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 대부분이 채권 판매 부서를 채권본부 아래 두고 있는데, 한국증권에서 지난해 시범적으로 부서를 리테일로 옮긴 것이다.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고객 자산관리에 방점을 둬야한다는 취지에서 부서 이관이 이뤄진 것이다. 현재 리테일 본부 아래 채권 판매 부서가 있는 곳은 NH투자증권 등 소수에 그친다.
소속 본부 이동으로 채권상품부는 손익 부서가 아닌 관리 부서가 됐다. 이전에는 손익을 남겨야 했기 때문에 채권상품부에서 마진(수수료)을 감안하고 채권 물량을 리테일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많았다. 지금은 관리부서가 되면서 채권 매매로 인한 손익은 100% 지점으로 귀결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채권 판매 부서가 채권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넘어오면서 일선 지점 판매 직원들의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뀐 측면이 있다"면서 "같은 본부 아래 있다보니 목표를 공유하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 판매 부서를 리테일로 이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일문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은 "올해는 채권 판매에 있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브라질 국채 매각액도 늘리고, 코코본드 등 우량 채권 발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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