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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불발' KDB생명, 기본자본 관리 '빨간불' 작년 9월 기본자본 RBC비율 135.2% 불과…확충방안 마련, 난관 '수두룩'

안영훈 기자공개 2017-02-03 09:45:0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자본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보완자본 확충은 가능하지만 보험사의 민낯 자본으로 불리는 기본자본의 경우 확충방안 마련 자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험사의 기본자본은 전체 자기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에서 차입 등으로 늘린 보완자본을 뺀 자본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183.3%로, 비교적 관리가 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기본자본 RBC비율은 135.2%를 기록하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였다.

RBC비율과 기존자본 RBC비율의 갭(Gap)이 48.1%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말은 KDB생명의 가용자본(RBC산출식상 분자) 중 26%정도가 외부 차입 등으로 늘린 보완자본이라는 말과 같다. 지난해 9월 말 보완자본 규모는 2965억 원에 달한다.

KDB생명의 기본자본 관리 필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추진했던 매각이 불발되면서 매각 후 새주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계획 자체가 물건너 갔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금리인상으로 KDB생명의 기본자본은 감소될 위기에 처했다. 아직 2016년 12월 결산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보험업계에선 KDB생명이 금리인상으로 기본자본의 구성요소인 기타포괄손익누계에서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3월 말 결산에서 1조484억 원의 규모의 국고채와 특수채를 만기보유증권으로 회계처리했다. 2013년 4월 '만기보유증권→매도가능증권' 재분류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기보유증권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말에는 만기보유증권을 1조8643억 원까지 늘렸다. '원가'로 평가되는 만기보유증권을 늘리면서 금리인상시 발생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상의 평가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KDB생명의 경우 금리인상시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증권이 9조 원대에 달해 지난해 말 결산에서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결국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금리인상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기타포괄손익누계 감소→기본자본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금리가 인상되기 전부터 기본자본 관리가 필요했던 KDB생명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으로 기본자본 확충이 더욱 절실해 졌다.

문제는 악재는 계속 이어지는데 기본자본 확충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로 기타포괄손익누계가 증가하지 않는 이상 보험사가 기본자본을 늘리는 방법은 증자를 통한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 확충, 당기순이익 증가를 통한 이익잉여금 확충,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크게 3가지 정도다.

KDB생명의 경우 3가지 방법 모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매각이 불발된 상황에서 기존 주주인 산업은행측에서 증자에 나서야 하는데 매각대상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증자는 현실상 불가능하다.

당기순이익을 늘려 이익잉여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KDB생명의 경우 3년간(2013~2015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300억 원을 조금 넘었고, 2016년에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1000억 원을 넘어서도 기본자본을 안정권까지 끌어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조달하지만 보완자본이 아닌 기본자본(자기자본 25% 이내)으로 인정받지만 KDB생명에게 신종자본증권은 '그림의 떡'이다.

지난 19일 KDB생명은 만기 6년 후순위채를 표면금리 연 5% 조건으로 발행했다. 시장금리 인상분을 감안해도 고금리 발행으로, 당장 RBC비율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같은 처지에서 KDB생명이 후순위채보다 만기가 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후순위채 금리 5%보다 더 높은 이자부담을 매년 감수해야 한다. 고금리를 감수한다고 해도 실제 투자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KDB생명은 과거 후순위채 발행 때도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은 최근 60억 원에 이어 조만간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비율 관리에 나서지만 기본자본 RBC비율은 제고되지 않는다"며 "결국 이러한 상황은 추후 매각 재추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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