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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LG 효과' 얼마나 볼까 [발행사분석]미매각 우려·조달비용 최소화 '보증채' 선택…최종 발행금리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08 16:43: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팜한농(A-)의 첫 공모채 투자자 모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팜한농이 모회사인 LG화학(AA+) 지급보증으로 'AA+' 우량 신용도를 부여받은 만큼 수요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세를 이루고 있다. 보증 사채란 일종의 '보험'을 선택, 미매각 리스크와 금융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절대 금리매력이 저하되면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폭 낮아진 수익률 탓에 포트폴리오 편입을 소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팜한농과 주관사단은 이를 우려한 듯 밴드 상단을 30bp까지 높이는 등 대비책 마련에 고심했다.

◇ 미매각 우려, 조달비용 최소화…사실상 LG화학 채권

팜한농은 오는 16일 15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모회사 LG화학의 권면보증으로 발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씩 배정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8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으로의 증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팜한농이 모회사 보증을 통해 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미매각 리스크와 조달비용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LG그룹 편입 직전까지 과다한 금융비용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던 트라우마도 작용했다. 사실 A급에 올라선 팜한농이 자체 신용만으로 조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LG화학과 팜한농의 유효 신용등급은 각각 'AA+', 'A-'로 5노치(Notch)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정크본드까지 추락했던 팜한농은 그룹 편입 이후 그룹사의 전폭적인 유동성 지원을 받은 뒤 간극을 좁혔다. 일부 신용평가사에서는 현 재무상태보다 LG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A0'로 높이기도 했다.

실제 모회사 LG화학은 지난해 3000억 원 유상증자를 비롯한 각종 지원으로 팜한농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덕분에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팜한농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증자 이후 각각 53.2%, 260.9%에서 30%대, 11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팜한농이나 모회사 LG화학이 회사채 발행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증 사채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AA+'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만큼 사실상의 LG화학 회사채로 기관들 입장에선 안정성 측면에서는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절대 금리매력 저하...발행금리 '주목'

다만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선 팜한농 회사채의 안정성이 배가된 반면 수익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차이가 5노치 벌어진 만큼 팜한농 무보증 사채보다 금리가 절반 가량 깎일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장고가 이어질 수 있는 대목도 바로 이 점이다.

실제 팜한농의 3년물 등급(A-) 민폄금리는 3.37%로 'AA+' 등급(1.94%)과는 144bp 가량 차이가 난다. 5년물 역시 'A-'의 경우 4.05%, 'AA+'는 2.23% 수준에 그친다. 보증 채권이란 점에서 금리가 소폭 상승한다고 해도 절대 금리매력 제고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금리매력 저하에도 팜한농 회사채의 미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고 있다. 실제 팜한농과 주관사단은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30bp 가량 열면서 수요 모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연속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채 시장 내 밴드 상단은 통상 10~20bp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안정성 면에서 합격점을 줄진 몰라도 낮은 수익률은 맹점"이라며 "이 같은 고민 탓에 발행사나 주관사 측에서도 금리밴드 상단을 대폭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팜한농이 기대하는 최종 발행금리가 수요예측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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